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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슬럼프 박병호, 결국 마이너리그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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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부진에 신음하던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30)가 결국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미네소타 구단은 2일(한국시각) "박병호가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로 내려가고, 대신 미겔 사노가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와 합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박병호는 데뷔 후 3개월만에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어느 정도는 예상됐던 결과다. 지난 겨울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네소타와 결국 4년간 총액 1200만달러에 계약한 박병호는 시즌 개막 후 홈런에서 두각을 보였으나 점점 정확도가 떨어졌다. 팀내에서 가장 많은 12개의 홈런을 날려 장타력에서는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빅리거들의 93마일(약 150㎞) 이상 강속구에 대해 잘 적응하지 못했다. 결국 상대 투수들도 집요하게 박병호의 약점을 파고들기 시작했고, 이는 타격 슬럼프로 이어지고 말았다.

이런 현상은 지난 6월들어 더욱 심해졌다. 6월에 나온 19경기에서 타율이 1할3푼6리에 그쳤다. 결국 박병호의 타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졌고, 규정타석을 채운 메이저리그 타자 중 가장 낮은 타율 1할9푼1리를 기록하고 있었다. 최근 11경기에서는 38타수 동안 단 2개의 안타에 그치며 겨우 5푼3리의 믿을수 없는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네소타 구단도 결단을 내려야 했다. 폴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가 이번 마이너리그행 결정을 이해했고, 서로 소통이 잘 됐다.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과연 박병호가 언제쯤 마이너리그에서 타격감을 회복해 돌아올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