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JYJ 겸 배우 박유천의 성폭행 스캔들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 박유천 최초 출두, 분위기는 어땠나
박유천이 6월 30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두했다. 성폭행 혐의로 최초 피소된지 20일 만의 일이다. 희대의 스캔들에 강남경찰서에는 2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국내 취재진은 물론 중국과 일본 등에서도 취재 열기를 내뿜었다. 또 박유천의 팬들도 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박유천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부채 등을 든채 강남경찰서 인근 카페 등에서 박유천을 기다렸다. 이날 박유천은 오후 6시 30분께 매니저 2명과 변호사를 대동하고 수척해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당초 경찰은 오전 10시 박유천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그가 강남구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일정을 변경했다. 박유천은 "팬들에게 심려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짧은 인사를 남기고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이후 8시간 여에 걸친 조사를 받고 아무 말도 없이 귀가했다.
▶ 핵심 쟁점은 성관계 강제성 여부
경찰은 이날 박유천이 고소녀들과 성관계를 맺었을 당시 강제성이 있었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진행했다.
앞서 박유천은 4명의 여성들에게 성폭행 혐의로 피소당했다. 가장 먼저 고소장을 제출한 A씨는 "6월 3일 유흥업소 내 화장실에서 박유천에게 성폭행 당했다"며 사건 당시 입고 있었던 속옷을 증거자료로 제출하기까지 했지만 6월 14일 돌연 고소를 취하했다. "성관계 당시 강제성은 없었지만 박유천과 그의 일행이 나를 쉽게 보는 것 같아 홧김에 고소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B씨(6월 17일), C씨와 D씨(6월 18일) 등은 여전히 유흥업소나 박유천 자택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자 1차 진술을 마친 경찰은 이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조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박유천의 구강세포를 채취, A씨가 제출한 속옷에서 검출된 DNA와 대조할 계획이다. 또 성관계 당시 상황에 대한 고소녀들과 박유천의 진술을 토대로 성관계 강제성 여부와 불법 성매매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항을 밝힐 수는 없지만 박유천은 성실하게 경찰 조사에 임했다"고 밝혔다.
▶ 박유천 사건, 앞으로 어떻게 되나
앞으로 갈 길은 멀다. 경찰 수사는 이제 시작됐을 뿐이다. 경찰은 이번 성폭행 사건에 대해 경찰 내부는 물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사를 끝내겠다는 방침이다. 사건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성폭행 혐의는 물론, 합의설 조폭개입설 협박설 등 사건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서도 명백하게 밝혀낸다는 계획이다. 가장 관심을 쏟고 있는 부분은 조직폭력배 개입 여부다. 관계자에 따르면 조직폭력배가 개입 됐다면 사건의 본질이 달라질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경찰 내부적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다. 경찰은 6월 24일 박유천 사건과 관련된 강남의 유흥업소 4곳을 압수 수색, 성매매 여성과 조직폭력배가 연루됐는지도 집중조사하기도 했다.
또 경찰은 성폭행 혐의 조사와 함께 박유천과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이하 씨제스)가 공갈 및 무고죄 등으로 A씨를 맞고소한 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엔 성폭행 여부에 대해서만 조사를 진행했지만 조만간 A씨와 A씨의 남자친구, 사촌오빠 등을 소환해 사실 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다만 A씨 측의 혐의가 인정되더라도 나머지 여성들의 입장이 확고해 박유천의 성폭행 혐의가 벗겨질지는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사건의 이해관계가 워낙 복잡한 만큼 경찰은 추후 박유천도 몇차례 더 소환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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