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4·스웨덴)가 맨유에서 새 역사를 쓸까.
즐라탄의 행선지가 맨유로 밝혀지면서 과연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즐라탄은 30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맨유행을 알렸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즐라탄이 2일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1년 계약서에 사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즐라탄은 뛰어난 체격과 발재간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1999년 말뫼에서 데뷔해 아약스(네덜란드)를 거쳐 2004년 유벤투스(이탈리아)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인터 밀란, AC밀란(이상 이탈리아), 바르셀로나(스페인)를 거쳐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까지 명문팀을 두루 거쳤다. 유벤투스에서 뛰었던 2005-2006시즌을 제외하면 2002년부터 올해까지 단 한 번도 한 시즌 10골 이하를 기록한 적이 없다. 올해엔 34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로 31경기에서 38골을 넣어 프랑스 리그 역대 최다 골 기록을 경신했다. 기량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불같은 성격 탓에 '다루기 힘든 선수'라는 편견도 존재했다. 이런 즐라탄이 맨유를 선택한 것은 인터 밀란 시절 연을 맺은 스승 조제 무리뉴 감독의 존재가 컸다는 분석이다.
무리뉴 감독 체제 하의 맨유에서라면 즐라탄이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즐라탄이 체격적으로 강한 선수라는 점도 프리미어리그의 거친 환경에서 잘 버틸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럽에서 맹활약 했던 선수들이 잉글랜드 무대에선 좀처럼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던 과거와 30대 중반에 접어든 즐라탄 역시 전성기는 지났다는 평가가 많아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