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대중의 뜨거운 사랑받는 스타들에게는 저마다 자신을 표현하는 '별명'이 있다. 본명보다 친숙한 스타의 별명은 대중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며 보다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오게 만든다. '호구마' 권혁수부터 '스톤나영' IOI 임나영까지 올해 상반기 대세로 떠오른 스타들의 이색적인 별명을 모아봤다.
▶'호구마' 권혁수
권혁수는 최근 tvN 'SNL 코리아 시즌7'에서 '나문의'라는 캐릭터로 분해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속 나문희를 완벽하게 성대모사 해내 대세 반열에 올랐다. 그는 "호박 고구마!"라는 유행어는 물론 나문희의 외모도 따라하기 위해 파마 가발까지 쓰며 생생하게 패러디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심지어 주요 포털사이트에 권혁수의 이름을 검색하면 '호박 고구마', '호구마', '나문의'라는 자동 검색어가 완성될 정도다. 이는 자연스레 그의 별명으로 굳어졌다. 길에서 마주친 아이들이 '호구마다!'라고 놀릴 정도라고.
평소 나문희의 팬으로 그녀가 출연 중인 tvN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던 권혁수는 결국 마지막 회(16회)에 카메오로 출연, 그토록 고대하던 나문희와의 만남을 가졌다. 권혁수는 극중 요양원 보호사로 등장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에 따르면, 나문희는 자신을 패러디한 권혁수를 처음 보자마자 "반갑다"고 하며, 살뜰히 챙겼다. 권혁수는 존경하는 선배인 나문희를 실제로 만난 소감에 대해 "정말 행복하다. 저에겐 너무 특별한 출연이라서 특별출연이다. 영광스럽고 귀한 자리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행복감이 오래갈 것 같다"고 전했다.
▶'춤신춤왕' 정진운
정진운은 최근 Mnet '음악의 신2'에서 다소 우스꽝스럽고 흥이 넘치는 춤솜씨를 선보여 '춤신춤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음악의 신2'에서 댄스 트레이너로 등장한 정진운은 과거 화제가 됐던 2AM의 '웃는 광대' 안무와 자신만의 코믹댄스를 능청스럽게 선보여 웃음을 안겼다.
그동안 2AM의 얌전한 막내 이미지가 강했던 정진운은 '춤신춤왕'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로 감쳐왔던 흥을 분출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솔로 앨범 'WILL'을 발매하며 2AM에서 로커로 변신한 정진운은 음악프로그램에서도 마치 정말 '춤왕'에 등극한 듯 파워풀하고 자신감 넘치는 댄스를 선보여 보는 이를 폭소케 했다. 그는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이제야 제 능력을 알아봐 준 것 같다. 이제 제 춤이 트렌드다"라며 "전라도 강진 정미소에서 많이 추던 춤이고 대대로 이어 내려오는 집안 전통춤"이라며 자신의 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프로불참러' 조세호
올해 상반기에 가장 화제를 모은 별명은 조세호의 '프로불참러'(전문적으로 불참하는 사람)가 아닐까 싶다. 조세호는 지난해 MBC '세바퀴'에서 가수 김흥국과 나눈 코믹한 대화가 뒤늦게 패러디 열풍을 일으키며 '불참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당시 방송에서 김흥국은 "너 왜 배우 안재욱 결혼식 때 안왔어?"라는 질문을 던졌고, 조세호는 억울한 표정으로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라고 답했다. 이 황당한 대화는 뒤늦게 네티즌 사이에서 패러디 대상으로 활용됐고, 조세호는 '프로불참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그는 여기저기 뜬금없이 소환되며, 불참에 사과하느라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조세호는 지난달 SBS 러브FM '김흥국, 봉만대의 털어야 산다'에 출연해 '프로불참러'라는 별명이 생긴 것에 대해 김흥국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 "지인 분들도 축하해주시고 '놀이의 한 문화로 자리잡혔다'는 기사를 보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침에도 눈을 뜨면 많은 분들이 '왜 안 왔냐'고 하신다. 감사한 마음으로 하나 하나 답장하고 있다"면서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불편해하셨다면 사과해야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스톤나영' IOI 임나영
Mnet '프로듀스 101'을 통해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을 받아 데뷔한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는 '별명 부자'다. 팬들은 11명의 소녀들에게 각각의 개성과 특징을 살린 재치만점 별명을 지어주었다. '펭귄' 소혜, '스톤' 나영, '주재덕' 결경, '댕' 채연, '비타민' 소미, '아재' 세정, '과즙소녀' 미나, '알콜' 청하, '윙크요정' 유정, '사이다보컬' 연정, '리틀전지현' 도연이 바로 소녀들의 애칭이다.
그중 리더 임나영은 기뻐도 잘 웃지 않고 무표정으로 일관해 생긴 '돌부처', '스톤 나영'이라는 별명으로 대중에게 강하게 각인,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같은 임나영의 이미지는 광고에도 차용될 정도로 그만의 독보적인 콘셉트로 자리잡았다. 별명 때문에 생긴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다고. 임나영은 최근 KBS 2TV 예능 '해피투게더3'에 출연했을 당시 "최근에 라면 광고를 찍었다. 그런데 제게 무표정으로 먹으라고 하시더라. 먹고 나서 맛있으니까 소리를 냈는데 그것도 하지 말라고 했다"고 광고 촬영장에서 겪은 일화를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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