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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와 '리그오브레전드', 공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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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했던 PC 온라인게임 시장에 대격변이 찾아왔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FPS '오버워치'가 초기 예상치를 뛰어넘어 상승세를 지속 중이고 오랜 기간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었던 '리그오브레전드'를 넘어서는데 성공했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출시 후 서비스 100일 만에 PC방 점유율 1위를 달성한 뒤 200주 넘게 PC방 점유율 1위를 지켜왔다.(게임트릭스 기준) 그 동안 크고 작은 게임들이 리그오브레전드의 아성에 도전했으나 하루나 이틀 정도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데 그쳤을 뿐 주단위 점유율 순위에서는 모두 실패를 맛봤다.

반면 지난 17일 처음으로 '리그오브레전드'를 넘어선 '오버워치'는 일주일동안 상승과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리그오브레전드'와 점유율 30%를 두고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대학생들의 1학기 기말고사가 하나둘씩 마무리되는 6월 마지막 주 주말에 접어들어서는 내내 1위 자리를 고수해 결국 정식 서비스 한 달 만에 주단위 점유율 순위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4년 전 '리그오브레전드'가 처음 국내 시장에 출시됐을 때의 시장 상황은 온라인 RPG가 강세를 띄면서 일부 FPS 게임이나 캐주얼 게임들이 PC방 시장에 자리 잡고 있었다. 혼합 장르 MOBA이었던 '리그오브레전드'는 모든 유저들의 입맛에 맞아 떨어지면서 곧 국내 게임 시장을 정복했으며 모바일게임 전환의 추세와 맞물려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오버워치'는 오랜 기간 MOBA 플레이로 쌓여온 피로감을 풀 수 있다는 효과로 유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캐주얼과 하이퍼 FPS로 소개된 게임은 빠른 플레이 시간과 부담 없는 게임성 등을 앞세워 유저들에게 다가갔으며 초반 블리자드 팬들의 인기를 발판으로 이제는 대부분의 유저들이 즐기는 대세 게임이 됐다.

과거 '리그오브레전드'가 점유율 40%대의 인기를 누리면서 경쟁자 없이 PC 온라인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다면 당분간은 '오버워치'와 '리그오브레전드'의 2강 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오버워치'의 인기가 가파르게 상승 중이지만 4년여간 하나의 문화로 '리그오브레전드'가 자리 잡아온 만큼 '오버워치'가 단숨에 PC 시장의 전부를 차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오버워치'의 강세에 '리그오브레전드'가 한발 물러섰지만 반격의 기회는 남아있다. 먼저 흥행이 이어지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가 아직도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는 게 첫번째 이유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호응에 힘입어 OGN, 스포TV 게임즈 등을 통해 흥미진진한 리그들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으며 게임은 즐기지 않아도 e스포츠는 지켜보는 인구가 그 동안 상당히 늘어나면서 언제든지 도약의 시기를 다시 노려볼 수 있다.

또한 '오버워치'와 차이가 있는 게임 플레이 가능 연령대도 힘이 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는 12세 이용가이며 '오버워치'는 15세 이용가 등급으로 이용자층이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때문에 '리그오브레전드'는 상대적으로 어린 학생들이, '오버워치'는 패키지 가격 등의 부담감으로 인해 대학생 이상의 게임 유저들이 즐기는 게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져 두 게임은 각자의 시장에서 유저들의 인기를 나눠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련의 이슈들로 인해 '리그오브레전드'에 반감을 가지는 유저들이 최근에 많아졌으나 그럼에도 25%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리그오브레전드'의 인기는 큰 편에 속한다. 업계에서도 1강 체제가 아닌 2강 체제가 PC 게임 시장을 유지하고 바른 게임 문화를 조성하기에 좋다는 입장이다. 두 게임이 선의의 경쟁을 지속하면서 혜택은 유저들에게 돌아갈 것이며 다른 PC 게임들이 시장에 비집고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져 결국 다양한 게임들이 공존하는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오버워치의 출시 초기 상승세와 함께 리그오브레전드의 방어가 이어지며 2강 체제가 펼쳐질 전망이다."며 "모든 리그오브레전드 유저가 오버워치로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장르의 차이와 재미를 느끼는 부분이 유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오버워치가 시장을 독식하기는 힘들 것이다. 앞으로 두 게임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PC 시장의 부활을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게임인사이트 김지만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