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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이금희, 덕분에 18년의 아침 따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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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이금희, 영원한 '아침마당'의 안주인이다.

이금희는 30일 방송을 끝으로 18년만에 KBS1 '아침마당' 마이크를 내려놨다.

KBS는 "프로그램의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급변하는 대내외 방송환경에 발맞춰 내부 아나운서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함이다"고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7월 1일부터 엄지인 아나운서가 바통을 이어받게 된다고 전했다.

이금희는 마지막 방송에서 "18년 하고 보름동안 서왔던 이 자리를 제가 오늘 떠나게 됐다. 18년이라는 시간은 어린 아이가 태어나 어른이 될 정도로 긴 시간이다. 오랜 시간동안 어머니와 아버지의 마음으로 지켜봐주시고 키워주신 KBS,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하차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부모님의 마음은 그런 것 같다. 자식이 어디 가서 무얼 하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자식의 마음도 같다. 떠난다고 해서 부모자식간의 인연이 끊어지진 않는다. 언제 어디서든 그 끈끈한 인연으로 다시 만날 거라 생각한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는 "부모님이 건강하시길 행복하시길 바라고 있겠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금희는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를 통해서도 인사를 전했다. 그는 "아침마다 습관처럼 TV를 켜고 이웃처럼 친지처럼 지켜봐주셨던 시청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계셨기에 4천 5백여 일의 아침이 참으로 의미 있었습니다"라며 시청자와 '아침마당' 제작진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또한 "삶의 고통 앞에 눈물 흘리면서도 무릎 꿇지 않고 떨쳐 일어서시는 모습,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땀 흘리고 애쓰시는 모습,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누시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날마다 살아있는 인생 교과서를 한 권씩 읽곤 했습니다"라며 모든 출연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아나운서의 꿈을 키웠다는 이금희는 1989년 KBS 아나운서 공채 16기로 입사해 간판 아나운서로 활약해 왔다. 특히 지난 1998년 6월부터 18년간 '아침마당'의 안방마님으로 활약, 특유의 따뜻한 말투와 진행으로 인해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1999년 1월부터 2000년 5월까지 '아침마당'을 후배 임성민 아나운서에 잠시 맡기기도 했지만, 2000년 프리선언 이후 다시 돌아와 현재까지 '아침마당' 최장수 진행자로 프로그램과 함께 했다. 출연자의 사연에 깊이 공감하고 차분하게 프로그램을 이끄는 이금희는 '아침마당'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겼다.

오는 7월 1일부터는 엄지인 KBS 아나운서가 '아침마당' 진행을 맡는다. 이금희는 "새로운 MC가 진행하는 '아침마당'도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라며 마지막까지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비록 '아침마당'을 떠나지만,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의 이금희는 곧 또 다른 프로그램으로도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행복을 선사할 것이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