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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토크②] 마동석 "거칠다고? 난 둥글둥글 평화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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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배선영·조지영 기자]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이웃사람' 을 비롯 다양한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로 강한 캐릭터를 연기해 온 마동석이다. 그래서인지 인터넷에서는 마동석의 외모를 갖고 있다면 세상 무서울 것이 없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게재돼 공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실제로도 마동석의 삶은 그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안락한 삶일까?

"기본적으로 사람들한테 화를 잘 안내고 원만한 성격이에요. 둥글둥글하게 사는 편이어서 그런 건 별로 못 느꼈어요. 어렸을 때는 대다수 남자들처럼 사고도 치고 싸움도 하고 그랬지만, 그 시기를 거치고 이제는 평화롭게 살 나이이잖아요. 몸도 아프고. 하하. 아직도 운동도 하고 그러니 힘은 세지만, 예전에 한창 운동할 때에 비하면 확실히 힘들고 차이가 나죠."

예전 같지 않은 체력은 특별한 건강식품보다는 규칙적인 운동과 제대로 먹는 식사로 금방 원상복귀가 된다고 하는 마동석. 하지만 요즘은 다시 드라마 OCN '38사기동대'의 스케줄 탓에 건강을 챙기지는 못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이 드라마 속 마동석은 시종일관 맞는다. 지금까지의 마동석과는 확실히 결이 다른 캐릭터라는 사실, 그가 체납자들로부터 쫓기고 머리를 쥐어뜯기는 장면에서 딱 알 수 있다. 전작 '나쁜 녀석들'에서 주로 때리는 연기만 해왔던 마동석이었는데. 상황이 달라도 완전히 다르다. 맞는 연기와 때리는 연기, 과연 그에게는 어떤 것이 더 편하게 느껴질까.

"글쎄요. 사실 누군가를 때리는 연기에서는 가짜로 때리는 경우들이 많잖아요. 그럴 때는 때리더라도 큰 타격이 없게 때려요. 다만, 때려야 한다는 마음을 먹는 것이 미안해져요. '이웃사람'이라는 영화를 찍을 때도 제가 때리는 신에서 (김)성균이가 다친 것은 하나도 없지만, 그 마음을 먹는 것이 미안하더라고요. 그런데 곧 개봉할 영화 '부산행'에서는 (제가) 쇠파이프로 맞는 장면이 나와요. 그 장면은 진짜로 맞아야 하는 장면이었어요. 맞고 나서 시뻘겋게 부었죠. 음, 액션의 특성에 따라 다른데 제가 가장 힘든 것은 따귀를 진짜 때려야 하는 장면인 것 같아요. 아, 그리고 막연히 '나쁜 녀석들'에서 액션 신이 더 많았으니까 이번에는 그보다는 덜 고생하겠거니 했는데 뛰는 신도 많고 생각보다 많이힘들더라고요."

결국 맞는 연기가 차라리 속 편하다는 이야기다. 세상 무서울 것 없는 마동석에게도 무서운 것이 있을까. 언젠가 그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병아리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병아리 같은 작은 생명체들은 걸어다닐 때 돌발적이잖아요. 저는 그냥 걸었을 뿐인데 혹시나 병아리에게 해가 될까봐 근처에 가기도 두려워요. 손으로 잡고 있다가도 혹시 힘을 주게 되면 다칠까 걱정되고요." 소방관으로 등장한 영화 '반창꼬'에서는 길거리에 흩어진 병아리 떼들을 수습하는 장면을 찍기도 했었다. 그 때를 언급하자 마동석은 정색을 한다. "그 때는 정말 생각만 해도 공포의 도가니죠." 그 표정이 사뭇 진지해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누구 한 명 시비 거는 이 없을 것 같았던 '강한 남자' 마동석의 입에서는 자꾸 의외의 이야기들이 터져나왔다. 듣고 있으니, 어쩌면 그는 세상 누구보다 여린 속내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인터뷰 내내 그 어느 때보다 진한 애정을 가지고 이야기한 어눌한 백성일 캐릭터처럼 우락부락한 외향과는 사뭇 다른 반전이 느껴지는 캐릭터들도 여러차례 연기해온 마동석이었다.

"기점이 영화 '결혼전야'였죠. 귀엽고 허당기 있는 이미지가 어우러지면서 팬들이 많이 좋아해주셨어요. 사람한테는 여러가지 면이 있잖아요. 저한테도 '나쁜녀석들'의 박웅철 같은 성격이 요만큼 있고, '결혼전야'의 건호나 '굿바이 싱글'의 평구를 통해 보여드린 모습도 요만큼 있어요. 그리고 지금의 백성일 같은 모습도 조금 갖고 있죠. 다만 그 모습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 캐릭터 연기죠."

상상 이상의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마동석의 진가를 사실 세상은 이미 알아보고 있는 듯 하다. 마요미(마동석+귀요미), 마블리(마동석+마블리), 마미모(마동석+꽃미모) 등 마동석이 유독 애칭 부자인 것이 그 증거다. 최근에는 영화 '굿바이 싱글'에서 만난 김혜수로부터 마쁜이라는 애칭까지 얻게 됐다. 그에게 가장 마음에 드는 수식어가 무엇인지 물으니 망설이지 않고 '마쁜이'(마동석+예쁜이)를 꼽는다. 이유인즉슨, 그가 생각하는 최고의 패션 뷰티 스타인 김혜수 선배가 지어준 별명이기 때문. 물론 본인이 마쁜이라는 점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첨언도 남겼다.

까도 까도 의외의 반전이 터져나오는 매력남 마동석에게 장난반 진담반 시크릿 뷰티팁을 물어보았다. 그는 단호하게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이날 샵에서 갓 나온 마동석은 남자 배우들도 다 한다는 피부 표현 메이크업은 물론 눈썹조차 그리지 않았다. 이날 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그 어떤 작품에서도 별다른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다는 마동석. 역시 상남자는 상남자였다. 하지만 대화를 조금만 나눠보면 세상 누구보다 여린 사람인 것도, 상상 이상의 매력이 넘쳐 흐르는 것도 모두 맞다.

<[출장토크③]로 이어집니다>

sypova@sportschosun.com·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마동석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