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포츠산업은 가능성과 한계를 모두 지니고 있다. 가능성 측면에선 매출 금액을 따져보면 잘 알 수 있다. 2014년 기준 관광산업 매출액(23조원)에 비해 1.7배에 달하는 41조원(국내총생산 2.78%)을 달성했다. 2010년(34조)부터 최근 5년간 산업 매출액이 평균 4.4% 증가했다. 특히 타산업과의 융복합이 적합한 산업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한계도 분명하다. 성장가능성 대비 산업경쟁력이 열악하다. 용품업을 예로 들어보자. 여전히 국내 브랜드가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외국 브랜드가 국내 시장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또 지원 기반이 취약했다. 각종 규제, 세제혜택 부족,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한계로 꼽혔던 것이 이분법적인 현실이다. 정부에서 마련한 정책과 지자체의 실행 의지가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지역 스포츠산업 발전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이 주관하는 '지역 스포츠산업 활성화 포럼'이 28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3에서 열렸다. 이 포럼에는 김 종 문체부 제2차관을 비롯해 유의동 한국스포츠개발원 스포츠산업실 실장, 박재영 프로스포츠협회 사무총장 등 지방자치단체의 담당자 및 단체, 산업체 직원이 참석했다.
이날 지역 스포츠산업 활성화의 첫 번째 방안으로 '지역 커미셔너 제도' 도입이 소개됐다. 스포츠 커미션 제도는 지자체와 기업의 중간에서 양쪽에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 이미지도 높여주는 제도다. 이성민 수원과학대 교수는 "스포츠커미션 제도는 스포츠와 관광의 융합형 모델로서 수익성 높은 스포츠이벤트 개최를 통해 타 지역 또는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지역의 스포츠 투자 효율성 제고를 위해 이미 일본과 미국에서 활성화돼 있다.
두 번째 방안으로 스포츠를 통한 도시 브랜딩이 소개됐다. 최준서 한양대 교수는 "한 지역이 스포츠시티로 거듭나기 위해선 10년 또는 30년 등 장기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프로골프 대회 개최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놀거리, 볼거리, 먹거리 지역이 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부 갑부도시인 페블비치를 예로 든 최 교수는 "특히 철학이 담겨있고 지역에 적합한 스포츠 이벤트를 오랫동안 개최해야 스포츠시티의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
이밖에도 지자체-스포츠에이전트의 협업도 지역 스포츠산업 활성화 방안으로 소개됐다. 지난해 6월 스포츠산업의 거점 1호로 지정된 대구테크노파크 스포츠융·복합산업 거점육성사업은 성공 사례로 꼽혔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