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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상반기 예능③] 거짓말과 변명...논란의 아이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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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2016년 예능계의 상반기엔 크고 작은 사건이 연이어 터졌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탓에 기자들이 쉴 틈 없이 경찰서와 법원을 전전해야 했을 정도. 특히 이번 상반기는 피치 못할 사고 보단 음주운전, 성폭행 의혹 등 '왜 그랬을까' 싶은 낯 뜨거운 사건이 주를 이뤘다.

사건의 주인공들은 잘못을 인정하기 보단 변명과 거짓말로 일관해 대중의 실망감을 자아냈다. 또한 그들의 진실공방에 고스란히 뒷수습을 감내해야 하는 건 그들이 출연 중이던 제작진과 프로그램이기에 더욱 안타깝다.

▲이창명 '술먹고 출발~드림카'

KBS2 '출발 드림팀'의 MC 이창명은 음주운전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달 20일 서울 영등포구 성모병원 앞 삼거리에서 자신이 몰던 차량으로 보행 신호기를 들이받은 뒤 방치한 채 사고 현장을 떠났다. 이후 이뤄진 조사에서도 "나는 술을 못마신다"라며 음주운전 사실을 극구 부인했다.

이후 경찰은 사고 당일 이창명이 있던 음식점 CCTV 영상과 갔던 병원 의사들의 진술을 토태로 그가 술을 마신 정황을 파악했다. 음주운전을 한 증거가 충분하다고 보고 위드마크공식을 적용, 사고 당시 이창명의 혈중알코올농도를 0.148로 측정, 불구속 기소했다. 이창명의 음주운전 의혹은 검찰로 넘어갔고 곧 진실여부 판명될 전망이다.

이 사건으로 오랜 명맥을 지켜온 '출발 드림팀'은 씁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됐다. 그의 음주운전 혐의는 프로그램의 폐지와는 별개이지만, 11년간 '출발 드림팀'을 이끌어온 MC인 이창명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은 채 불명예스럽게 하차한 건 그간의 '출발 드림팀'의 행적에 오점으로 남게 됐다.

▲유상무 '여자친구 빅 리그'

유상무는 불명예 중 불명예인 성폭행 사건으로 예능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지난 18일 경찰 측은 서울 강남구 한 모텔에서 유상무가 20대 여성 A씨를 성폭행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A씨는 한 차례 신고를 취소했다가 다시 철회했다. 이 사건에 유상무는 당시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면서 "여자친구와의 술자리 해프닝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A씨는 "연인사이가 아니다. 원치 않는 성관계를 당할 뻔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진짜 여친이라고 주장하는 B씨가 등장해 "비슷한 피해자가 또 없기를 바란다"며 유상무와 나눈 SNS 대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B씨는 "유상무는 SNS로 상대를 확인하고 연락하고 만나는 것 같다"며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유상무는 30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유상민은 KBS 2TV '어느 날 갑자기 외.개.인'에서 하차했으며,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도 잠정 하차했다. 사건의 진실은 더 조사를 해야하는 상황이지만, 유상무의 연예계 복귀는 죄의 유무와 상관없이 힘들어 보인다. 여자친구라 번복한 점, 유명세를 이용해 일반인을 모텔로 유인했다는 점 등으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또 그간 장동민, 유세윤 등 '옹달샘' 멤버들이 잇따라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미 대중의 신뢰도 또한 크게 추락했다.

▲장동민 '이쯤되면 논란의 샘'

또 한명의 '옹달샘' 멤버 장동민은 지난 4월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선보인 개그로 문제가 됐다. '애늙은이 7세 어린이'를 컨셉으로 새 장남감을 자랑하는 친구에게 "쟤네 아버지가 양육비 보냈나 보다" "선물을 양쪽으로 받으니 재테크다"라는 편부모 가정의 아이를 조롱하는 듯한 개그를 선보였다. 이에 한부모가정 권익단체에서는 장동민을 고소했고 결국 그 코너는 장동민의 하차와 함께 폐지됐다.

물론 이를 편집없이 용인한 제작진의 책임 또한 크며, 장동민 또한 연이은 논란에 진심어린 사과를 전했다. 그러나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개그맨들은 사회적인 분위기를 반영해 개그 소재를 선정하는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야 함에도 불구, 이혼가정의 아이라는 사회적 약자들을 웃기는 데 활용했기에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조영남 '네 그림을 돌아봐'

KBS2 '나를 돌아봐'를 통해 예능감을 보여줬던 조영남은 때 아닌 대작논란에 휩싸였다. 무명화가 A씨가 8년간 한 점에 10만원을 받고 조영남의 그림을 대신 그려왔다며 수사를 의뢰한 것. 지난달 16일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조영남의 소속사 및 갤러리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명령했다.

조영남은 이에 "조수를 이용한 대작이 미술계의 오랜 관행"이라며 작업을 의뢰한 점은 인정했으나 실질적으로는 자신이 작업을 했다고 주장한다. 진실 여부는 검찰 조사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조영남은 이로인해 MBC '지금은 라디오 시대' DJ석까지 잠시 비운 상황이다.

조영남은 연예계 대표 아트테이너로 꼽히는 인물이다. 미술계에 조수를 두는 관행이 일반적일 순 있지만 조영남은 전업 화가가 아닌 연예인이라는 점에서 더욱 비난의 화살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조영남은 앞서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에서 김수미와 시청률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다가 돌연 하차를 선언하는 등 소음을 낸 바 있어, 거듭된 논란으로 이미지 손상을 피하기 어려울 듯하다.

gina100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