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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관절염' 뺨치는 '여름 관절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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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관절염은 추운 날씨에 더 괴로운 '겨울의 불청객'이라 생각하곤 한다. 겨울에 부는 찬바람이 관절 내 압력을 높여 염증 부위에 부종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절 통증을 겨울에만 겪는 것은 아니다. 여름철 극심한 관절통을 유발하는 숨겨진 복병 '에어컨' 때문이다. '냉방병형 관절염'이 나타날 수 있는 것. 정형외과 전문의인 목동힘찬병원 이정훈 진료원장은 "에어컨 바람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체온이 떨어지면서 관절 주위에 있는 근육이 경직되는 동시에 관절이 뻣뻣해지고, 뼈와 뼈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어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며, "찬 바람으로 인해 근육이 굳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근육과 인대를 더욱 딱딱하게 만들어 관절염이 심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무릎 관절염 환자 중 약 90%가 장마철에 특히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눅눅한 습기가 바로 그 원인이다. 비 오는 날이 잦은 장마철에는 강수량이 높아지는 만큼 대기압이 낮아져 관절염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의 정도가 심해질 수 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고온다습한 기온으로 인해 우리 몸 속의 수분 배출이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관절 통증이 크게 나타난다.

에어컨 찬바람을 쐰 후에는 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관절염의 종류에 따라 냉·온찜질을 구분하여 진행하는 것이 좋다. 퇴행성 관절염은 따뜻한 온찜질이 도움이 된다. 연골이 닳아져 뻣뻣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온찜질을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고 굳은 관절을 풀어주어야 한다.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주로 작은 관절에서 발생하며, 통증 부위에 열감이 느껴지므로 냉찜질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외에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간단한 운동 및 스트레칭 등을 꾸준히 하는 것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실내 온도는 섭씨 25℃ 정도로 유지하면서 바깥 기온과의 차이를 5℃ 이내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관절의 통증을 덜어줄 수 있도록 50% 이하로 실내 습도를 유지하도록 하며,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제습기나 습기 조절 효능이 있는 숯 등을 비치해 습도를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찬바람을 쏘여 시린 관절 부위는 담요를 덮어 찬 바람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피해야 한다. 에어컨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 간격으로 작동한 후에는 잠시 끄고 환기를 시켜주거나 바깥공기를 쐬는 것도 좋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