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출신의 야마이코 나바로(지바 롯데 마린스)가 모처럼 힘자랑을 했다.
나바로는 27일 도쿄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 5번-2루수로 선발 출전해 돔구장 천장을 때리고 펜스를 넘기는 초대형 홈런을 때렸다. 6-0으로 앞선 4회초 2사 2루에서 소프트뱅크 두번째 투수 바리오스가 던진 싱커를 공략해 2점 홈런으로 만들었다.
나바로는 이 경기에서 2점 홈런을 포함해 2안타 4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나바로의 맹활약 속에 지바 롯데는 퍼시픽리그 1위 소프트뱅크를 9대6으로 제압했다.
소프트뱅크 홈경기로 개최된 이날 경기는 소프트뱅크의 홈구장 후쿠오카 야후돔이 아닌 도쿄돔에서 열렸다.
나바로는 지난해 삼성 소속으로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인 48홈런을 때렸다. 2014년과 2015년 삼성의 주력 타자로 활약했다. 하지만 삼성은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도 불성실한 태도가 문제가 된 나바로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지난 겨울 지바 롯데와 계약한 나바로는 일본 진출후에도 물의를 일으켰다. 지난 2월 오키나와 나하공항에서 실탄을 소지하고 있다가 긴급체포됐다. 지바 롯데 구단이 개막 이후 4주간 출전정지 징계를 결정해 뒤늦게 데뷔전을 치렀다.
KBO리그에선 최고 선수였지만, 일본에선 아직까지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징계 해제 후 50경기에 나서 타율 2할5푼, 7홈런, 3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