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두산 베어스가 4연승을 달렸다. 2위 NC 다이노스가 12연승 중이지만 좀처럼 승차가 줄지 않는다.
두산은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3대4로 승리했다. 선발 보우덴이 6이닝 7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고 야수들이 13안타를 몰아치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로써 4연승과 함께 KIA전 8연승을 달린 두산의 성적은 45승1무17패가 됐다. NC(38승1무19패)와의 승차는 여전히 4.5경기다.
4회까지는 양 팀이 홈런을 주고 받으며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두산이 먼저 홈런포를 가동했다. 0-0이던 2회 5번 에반스가 무사 1루에서 정동현의 초구 직구(131㎞)를 잡아당겨 좌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시즌 13호 홈런. 그러자 KIA는 3회 2사 1,3루에서 필이 보우덴의 포크볼을 잡아당겨 역전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7호다. 하지만 두산은 4회 국해성이 2사 후 좌월 솔로포를 폭발하며 균형을 맞췄다. 7번 지명 타자로 나선 국해성의 시즌 1호 홈런.
5회 승부가 갈렸다. 두산이 상대의 본헤드 플레이에 편승해 승기를 잡았다. 선두 타자 김재호가 친 공은 2루수와 중견수 우익수 사이에 떨어졌다. 애초 잡기 힘든 타구. 안타였다. 그런데 서동욱이 그라운드에 떨어진 그 공을 손으로 툭 건드렸다. 중견수 김호령이 잡아 다음 플레이를 해야하는데 방해한 꼴이었다. 결국 김재호는 여유있게 2루까지 갔다. 후속 박건우의 2루 때는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공식 기록은 연속 2루타에 따른 1득점. 이후 두산은 민병헌의 몸에 맞는 볼, 김재환의 좌전 안타, 오재원의 내야 안타, 국해성의 중전 안타를 묶어 3점을 더 달아났다. 또 6회 1점, 8회 3점, 9회 2점 등 잇따라 쐐기점을 뽑아내 대승을 거뒀다.
두산 톱타자 박건우는 생애 첫 사이클링히트에 성공했다.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5회 좌월 2루타, 6회 좌월 솔로 홈런, 7회 우전 안타, 9회 중월 3루타를 폭발했다. 통산 20번째 나온 대기록. 가장 최근에는 김주찬(KIA)이 4월15일 광주 넥센전에서 달성했다.
광주=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