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올 한해를 휘저을 1등급 최강자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렛츠런파크 서울에 찾아온다. 제27회 '스포츠조선배(제9경주·2000m·국산 3세 이상·레이팅 80이하)' 대상경주가 펼쳐진다. 상반기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대상경주로서 총 상금도 2억원에 달해 벌써부터 경마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990년 처음 개최된 '스포츠조선배'는 2001년까지는 외산마 경주로 시행되어오다 2002년부터 국산마 경주로 전환됐다. 현재는 레이팅 80이하로 출전자격을 제한, 아직 1등급의 문턱을 넘지 못한 우수 경주마들에게 대상경주 우승의 영예와 함께 최상위 등급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무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동안 '청파(1998년도 우승마)'와 '자당(2000년도 우승마)' 등 많은 명마를 배출한 대회이기도 하다.
올해 역시, '가속불패', '코스모스킹', '선스트롱' 등 서울을 대표하는 최강 4세마들이 대거 출전의사를 밝혀 불꽃 튀는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속불패'는 얼마 전 박대흥 조교사에게 감격적인 700승을 선물한 주인공으로, 60%의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반면, '코스모스킹'은 승률에서는 '가속불패에' 조금 뒤지나 무서운 속도로 2등급에 오른 완성도 높은 경주마이다. 그 외 '선스트롱', '태산천지' 등도 출전횟수가 20회에 달하는 추입마들로서 이번 2000m 경주를 앞두고 자신감이 높다. '메니피'와 '제니튜더'의 자마로서 무서운 혈통적 기대치를 가진 최대 복병마 '카원' 또한 과감히 출사표를 던진 만큼,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무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 가속불패 (한국·거·4세·레이팅 78·조교사 박대흥)
지난달 2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 2등급 1800m 경주에 출전해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선보이며 목차로 우승을 차지, 박대흥 조교사에게 감격적인 700승을 선물한 주인공이다. 대상경주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2014년 데뷔 이래 지금까지 총 10번 경주에 출전해 우승 6회, 준우승 2회를 기록하며 무서운 저력을 보이고 있는 2등급마이기도 하다. 직전에 펼쳐진 2번의 경주가 1800m 장거리였고, 모든 경주에서 우승을 거머쥔 만큼 자신감도 높다. 특히, 박 조교사에게 700승을 안긴 직전 경주가 2등급 승급전이었다는 점도 '가속불패'가 가진 본연의 능력을 가늠케 하기에 충분했다. 때문에 박 조교사로부터 강한 신뢰를 받고 있으며, 레이팅도 78로서 '코스모스킹', '선스트롱'과 함께 가장 높다. 전형적인 선행마로서 이번 무대가 생애 첫 2000m 도전이라는 점, 생애 첫 57kg 부담중량이라는 점 등으로 인해 다소 검증이 필요한 건 사실. 하지만 승률이 60%로서 가장 높고 아직 성장 중에 있는 경주마라 여러모로 우승에 힘이 실리고 있다. (통산전적=10전 6승·2위 2회·3위 1회·승률 60%·복승률 80%·연승률 90%)
▶ 코스모스킹 (한국·수·4세·레이팅 78·조교사 이희영)
'가속불패'와 함께 이번경주 우승 유력마다. 레이팅도 78로 동일하다. 총 12번 출전해 6번 우승을 차지, 50%에 달하는 승률을 기록 중이다. 승률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가속불패'에 뒤지고 있으나, 2등급 승급은 '가속불패' 보다 1년 앞섰다. 데뷔 시기에 큰 차이가 없음을 감안 시 완성도 면에서는 오히려 '가속불패'를 앞서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경쟁자들에 비해 2등급 경주 출전 경험이 많고, 출전 경주 중 67%가 1700m 이상 장거리 경주라는 점도 '코스모스킹'의 자신감을 높이고 있다. '가속불패'와 마찬가지로 2000m 출전 경험은 없으나, 1800m 경주에는 총 5번 출전해 우승 2회, 준우승 1회, 3위 1회를 기록했다. 57kg 부담중량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올해 들어 출전한 모든 경주가 56kg 이상이었던 만큼, 부담중량이 크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단 6전만으로 2등급에 당당히 이름에 올리며 지난해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였던 만큼 올해는 더욱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12월 2등급 경주에서 우승을 거머쥔 후 요배통, 근육통 등을 겪으며 약 5개월에 달하는 휴양기를 가졌음에도 지난달 5월 복귀전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이며 입상을 거머쥐었다. (통산전적=12전 6승·2위 1회·3위 1회·승률 50%·복승률 58.3%·연승률 66.7%)
▶ 선스트롱 (한국·수·4세·레이팅 78·조교사 손영표)
중거리와 장거리에서 강점을 기대해볼 수 있는 전형적인 추입마이다. '가속불패', '코스모스킹'과 함께 가장 높은 레이팅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등급으로 승급 후, 단 2전만에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잠재력이 뛰어난 경주마이기도 하다. 올해 출전한 모든 경주가 1800m 장거리로, 단 한 차례도 순위상금을 놓쳐본 적이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기량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큰 강점 중 하나. 특히, 지난 4월에는 57.5kg의 부담중량을 짊어지고서도 순위상금을 거둔 바 있어, 여러모로 자신감이 높다. 데뷔 이래 총 19번 경주에 출전, 6번 우승을 차지하며 승률적인 면에서는 '가속불패', '코스모스킹'에 다소 뒤처지지만 무서운 추입을 발휘해, 언제든 입상을 노려볼만한 경주마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통산전적=19전 6승·2위 3회·3위 4회·승률 31.6%·복승률 47.4%·연승률 68.4%)
▶ 카원 (한국·거·4세·레이팅 37·조교사 황영원)
이번 경주 최대의 복병이라 할 수 있는 경주마다. 레이팅도 37로서 출전마 중 가장 낮고, 생애 첫 57kg의 부담중량을 짊어져야 하는 등 객관적인 전력면에서는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최고 씨수말인 '메니피'와 씨암말 '제니튜더'의 자마인 만큼 혈통적 기대치는 상당하다. 여기에 더해 당당한 체형도 큰 강점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다만, 아직 4등급에 속해 있는 경주마이며 지난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게 사실이라 여러모로 검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스피드가 보강되면서 경주 능력이 좋아지고 있어 이변을 노릴만한 복병마로서 눈여겨봐도 좋을 듯하다. (통산전적=10전 2승·2위 2회·승률 20%·복승률 40%·연승률 40%)
▶ 태산천지 (한국·거·5세·레이팅 75·조교사 김동철)
승률은 13%로서 이번 경주 우승 유력마들에 비해 가장 뒤처지지만, 복승률과 연승률은 각각 43.5%, 60.9%에 달한다. 즉, 언제든 입상을 노려볼만한 자질을 갖춘 경주마라 할 수 있다. 종반 탄력 발휘에 강점이 있는 전형적인 추입마로, 전체 23번의 경주 중 10번이 1800m 경주였던 만큼 장거리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경주마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2등급으로 승급한 후, 줄곧 1700m 이상 장거리 경주에만 출전하며 우승과 준우승을 연이어 거머쥐었던 점도 입상에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57kg이상 부담중량을 경험해본 적은 없지만,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풍부한 출전경험을 잘 활용하기만 한다면 이번 대회에서도 충분히 입상을 노려볼만하다. (통산전적=23전 3승·2위 7회·3위 4회·승률 13%·복승률 43.5%·연승률 60.9%)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