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가 18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4월 30일 열린 첫 대결에선 FC서울도, 수원 삼성도 웃지 못했다. 1대1로 균형을 이뤘다. 현재 두 팀의 상황이 극과 극이다. 서울은 승점 29점(9승2무3패)으로 2위, 수원은 14점(2승8무4패)으로 9위에 처져있다.
하지만 섣부른 전망은 금물이다. 슈퍼매치의 묘미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일전을 이틀 앞둔 16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슈퍼매치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그는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비중이 높은 중요한 경기다. 슈퍼매치는 그동안 K리그 흥행을 주도해 왔다"며 "상대와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 다를 수 있지만 적절한 긴장감과 집중력 높게 경기에 임해야 한다. 전투력을 최고 레벨까지 끌어올려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 가져올 수 없다. 1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는데 반드시 홈팬에게 승리를 선물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은 최근 3경기 연속 3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2연승으로 전북(승점 30)과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반면 수원은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이다. '뻔한' 경기라는 예상도 없지 않다. 최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그건 받아들일 수 없는 단어다. 상대도 존중받아야 한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선수 구성에선 탑수준이다. 긴축과 어려운 재정은 타팀도 다 겪고 있는 부분이다. 선수 수급에선 정상 기량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우린 1차전 무승부를 갚아줘야 하고 지금의 순위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상 스코어를 묻는 질문에는 속내를 감추는 듯 했다. 최 감독은 "1대2가 먼저 떠오른다. 자칫 잘못될 수 있는 불안감이 있다. 설레고, 긴장감이 높지만 자칫 자만할 수 있다. 슈퍼매치는 슈퍼매치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불안감은 매경기 있다. 우리가 약간 흐름은 좋지만 1대2로 질 수도 있다. 반면 4대1로 이길 수도 있다"고 했다.
수원이 현재의 순위에서 반등하지 못할 경우 그룹 B로 떨어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올 시즌 슈퍼매치는 3경기로 끝이다. 최 감독은 "수원과는 한 번이라도 더하고 싶다. 슈퍼매치를 통해서 우리도 많이 발전했다. 경쟁구도 속에 우리에게 많은 희망도 보여줬다. 물론 힘든 시간도 보냈다. 주목받는 이런 경기를 통해 자신감과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기회다"며 "상당히 재밌을 것이다. 부담이 있지만 이런 경기일수록 웃음이 많아야 한다. 즐겁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차원이 다른 결과가 올 것이다. 만에 하나 잘못되더라도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순위로 상대를 무시해선 큰 코 다친다. 수원은 저력이 있다.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구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