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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경영비리 수사 '인터폴'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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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의 경영비리 수사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한 국제공조로 이어지고 있다. 16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법무부와 검찰이 최근 프랑스 리옹 인터폴 사무국에 '건축가 이창하 디에스온 대표의 친형 이모씨에 대한 적색수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국제수배다. 180여개 인터폴 회원국 어디서든 신병이 확보되면 수배한 국가로 강제 압송된다. 이씨는 올 초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추방되기 직전 도망쳐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법조계에서는 이씨의 신병을 확보할 경우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비자금 조성 수사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내다봤다. 검찰은 이창하 대표가 남 전 사장의 최측근으로 비자금을 관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형 이씨가 실질적인 '금고지기'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 만큼 수사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씨 형제는 한국 회사와 캐나다 법인 사이의 허위거래로 14억5000만원을 횡령한 전력이 있다.

검찰은 지난 8일 대우조선해양 본사와 이창하 대표의 사무실 및 자택도 같이 압수수색 했다. 남 전 사장 시절에 오만 선상호텔과 당산동 빌딩 사업 등에서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특혜를 받았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한편, 이날 대우조선해양은 180억원을 횡령한 임모 전 차장의 사건을 계기로 임직원들의 금품수수 행위 등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종전 19명이었던 감사실 직원도 24명으로 늘렸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향후 어떤 변화를 보일지, 비자금 수사에 주력 중인 검찰이 어떤 사실을 밝혀낼지 귀추가 주목된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