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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의 신' 궁락원에선 모두가 괴물이 될 수밖에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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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궁락원, 괴물이 사는 그곳에 남은 사람들은 결국 괴물이 돼버리는 걸까?

지난 15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 15회에선 더욱 더 깊어져가는 진실과 거짓, 사랑과 욕망, 배신과 모의들이 등장인물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옭아매며 헤어 나올 수 없는 몰입도를 선사했다.

무명(천정명 분)은 자신의 복수를 위해서라면 누구든 철저하게 이용했다. 길도(조재현 분)의 집무실을 여경(정유미 분)이 압수수색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무명은 이를 김길도에게 몰래 알려줘 그의 신임을 얻으려 했고 여경은 가장 믿었던 친구의 행동에 크게 충격을 받았다. 긴 세월을 돌고 돌아 겨우 마음을 확인한 이들의 우정에 또 한 번 금이 갈 것을 예감케 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도 잠시, 무명은 곧 바로 김길도를 배신해 보는 이들까지 경악케 했다. 김길도의 신뢰를 얻기 위해 궁락원의 면장 자리를 사퇴하고 간 치면식당에서 오직 김길도 만이 만들 수 있는 궁중 꿩 메밀국수를 메뉴에 올린 후 그 맛까지 완벽하게 재현해내 대성황을 이룬 것. 이는 단순히 김길도와 맞서기 위함이 아닌 아버지의 요리법을 똑같이 재연해내 그를 도발하려는 수법임을 암시했다.

특히 이 날 방송의 무명의 대사 중 "여긴 죽고 죽이는 전쟁터고 난 무슨 일이 있어도 이겨야 돼. 이용할 수 있는 거 모두 이용할 거고 짓밟아야 한다면 기꺼이 그럴 거야"는 무명 뿐만 아니라 극 중 나오는 모든 인물들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대목. 이는 원하는 것을 손에 쥐기 위해서라면 스스로 괴물이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이들의 치열한 사투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무명과 길도 뿐만 아니라 이들을 둘러싼 수많은 인물들의 고군분투는 늘 예상치 못한 전개로 흘러가 시청자들의 허를 찔러 흡입력을 더하고 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지난 방송 엔딩에서 김길도는 하정태를 죽이고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은 과거를 소설에 빗대어 무명 앞에서 얘기했다. 이를 듣게 된 무명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 안방극장을 급속 냉각시켰다. 이에 벼랑 끝으로 몰린 두 남자의 관계가 어떤 전개를 맞을지 주목되고 있다.

전쟁터 같은 궁락원의 미래와 두 남자의 팽팽한 관계 행방은 오늘(16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KBS 2TV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에서 확인할 수 있다.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