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독일 2부리그 장크트 파울리가 '옷피셜 감독 참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보통 구단들은 새로운 선수를 영입한 뒤 팀의 유니폼을 들고 사진을 찍는다. '옷'을 들고 찍은 '오피셜(공식)' 발표라고 해서 팬들은 '옷피셜'이라고 한다.
이런 옷피셜 사진에도 등급이 존재하곤 한다. 바로 감독의 참석 여부다. 구단이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선수일 경우 보통 감독이 사진에 등장한다. 문제는 감독의 스케줄이다. 물론 모든 감독들이 영입한 선수의 '옷피셜' 사진에 등장하려고 한다. 하지만 여러가지 일이 겹치면서 감독이 나설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감독이 없는 사진이 공개될 경우 팬들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선수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런 아이러니컬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나왔다. 장크트 파울리는 도르트문트에서 뛰던 마빈 덕시를 영입했다. 구단은 이왈드 라이넨 감독과 함께 덕시가 유니폼을 들고 구장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라이넨 감독의 얼굴이 다소 이상한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누군가 라이넨 감독의 얼굴이 그려진 마스크를 쓰고 사진을 찍은 것. 이같은 사진으로 장크트 파울리는 팬들에게 '영입 선수는 모두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다만 팬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이 사진을 본 팬들은 사진이 이상하다고 문의했다. 이에 장크트 파울리는 감독의 마스크를 공개하면서 '유일한 감독 마스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