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위기를 넘었다. 최근 2경기 무승(1무1패) 사슬을 끊고 2위 자리에 복귀했다.
서울은 1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수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3대0으로 완승했다. 승점 26점(8승2무3패)을 기록한 서울은 제주(승점 23·7승2무4패)를 다시 3위로 끌어내렸다. 선두 전북(승점 27·7승6무)과의 승점 차는 1점으로 줄였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썩 그렇게 좋은 분위기가 아니었다. 내용을 떠나 결과를 가져와야하는 경기였다. 선수들이 준비가 잘됐다. 후반전에 둔탁한 경기가 나왔는데 어쩔 수 없다. 힘든 일정을 피해갈 수 있는 적절한 로테이션이 필요하다"며 "무실점으로 막은 것이 소득이다. 윤일록 박주영 정인환 등이 몫을 잘 해줬다"고 밝혔다.
서울은 전반 7분 아드리아노, 후반 2분 다카하기, 후반 38분 교체투입 된 박주영이 연속골을 터트렸다. 아드리아노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윤일록의 활약이 돋보였다. 최 감독은 "일록이는 뛰어난 축구 지능과 판단, 스피드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 상대의 스리백에 맞서 테크니션이 필요하다. 개인기로 돌파하는 선수가 미드필더 있어야 한다. 믿고 기회를 줬는데 오늘같이 상대 스리백에 공간이 안 나오는 상황에서 잘해줬다. 일록이는 뛰는 양도 많다. 오늘 경기를 통해 이해를 갖고 앞으로 더 잘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FC는 포백으로 시작했지만 경기 시작 1분 만에 스리백으로 변신했다. 최 감독은 "스리백 공략법에 대해서 정답이 있으면 리그 우승을 할 것이다. 매경기 다른 선수들과 다른 전략을 갖고 맞붙고 있다. 꾸준한 경기력을 가지기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도 한계에 부딪힐 때 변화가 필요하다. 그 시기를 보고 있다"고 했다.
올 시즌 서울에 둥지를 튼 국가대표 출신 정인환이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첫 경기라 빌드업 과정에서 백패스가 조금 나왔는데 이해를 해줄 상황이다. 포지션닝과 제공권이 돋보였고, 수비에서의 미스도 나오지 않았다. 그 역할을 잘해줬다. 수비수 경쟁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아드리아노는 오랜 만에 K리그에서 8호골을 터트렸다. 최 감독은 "워낙 결정력 뛰어난 DNA와 축구 지능을 갖고 있다. 시즌 초반에 비해 활동량과 더불어 패스 받는 횟수가 줄었다. 동료들의 도움 끌어내야 한다. 상대의 집중수비로 앞으로 더 힘든 경기 될 것이다. 이겨내야 스페셜한 선수가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15일 광주와 홈경기를 치른다. 주세종과 다카하기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최 감독은 "대체 선수가 없다면 새빨간 거짓말이다. 이상협 박용우 등이 기회 잘 살렸으면 한다. 경기 내용이 둔탁할 수 있지만 과감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