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16이 초반부터 폭력사태로 얼룩졌다.
악명높은 잉글랜드와 러시아의 훌리건들이 결국 일을 냈다. 12일(한국시각) 프랑스 마르세유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러시아의 유로2016 B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는 1대1로 마무리됐지만 양 국 팬들이 대신 연장전을 펼쳤다. 외신에 따르면 경기 후 러시아팬들이 잉글랜드 응원단 쪽으로 침입했다. 이미 경기 전부터 양국 팬들은 무력 충돌을 펼쳤다. 마르세유 시내의 펍에서 충돌하는 등 양국의 서포터들은 연달아 사흘동안이나 폭력문제를 일으켰다. 경찰이 나서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쏴 사태를 집압했다. 경기 시작 후 사태는 진정되는 듯 했지만 종료와 함께 다시 폭력사태가 이어졌다.
안전요원들이 쳐놓은 선을 뚫고 잉글랜드 관중석 쪽으로 들어간 러시아 팬들은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했고 깜짝 놀라 도망치는 잉글랜드 팬들을 뒤쫓았다. 러시아 팬들은 관중석에 걸려있던 잉글랜드 국기를 빼앗기도 했다. 마르세유 경찰 당국은 이번 폭력 사태로 최소 31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4명은 중상을 입었고, 경찰관도 3명 이상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8명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마르세유에서의 폭력사태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특히 러시아팬들이 경기장 안에서 난동을 피운 만큼 러시아에 대해 더욱 무거운 징계가 예상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