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두산 베어스 민병헌이 연장 11회 힘의 균형을 깨트렸다. 끝내기 안타로 연장 11회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전 연장 11회 4-4 상황. 1사후 정수빈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타석에 선 민병헌이 롯데 마무리 투수 손승락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시즌 12번째이고, 민병헌 개인 통산 3번째 끝내기 안타였다.
전날 불펜 난조로 승리를 날린 두산으로선 의미있는 승리였다.
두산은 4-2로 앞선 9회초 2사후 동점을 허용했다. 선발 장원준에 이어 등판한 정재훈이 롯데 최준석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내줬다. 이 홈런으로 8이닝 2실점 역투를 펼친 장원준의 시즌 9번째 승리가 날아갔다. 팀 분위기도 롯데쪽으로 날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연장까지 승부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따냈다.
민병헌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타격감이 많이 떨어지고,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끝까지 집중해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고 했다. 그는 이어 "뒤에 재환이와 재호형이 있어 승부를 예상하고 적극적인 타격을 했다. 그동안 우리팀이 롯데에 고전했는데, 조금 만회한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