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감독이 선수들의 부상 때문에 속이 탄다. 외국인선수 세 명은 모두 2군에 있다. 외국인투수 웹스터는 종아리 부상, 레온은 어깨 근육통증, 외국인타자 발디리스는 발목부상이다. 외국인선수 셋이 모두 2군에 있는 팀은 삼성이 유일하다. 역대 삼성야구를 통틀어도 처음이다. 여기에 구자욱 조동찬 등 주축선수들도 부상으로 2군에 있다. 박한이 장원삼 차우찬도 부상으로 차질을 빚었다. 삼성은 올시즌 주전들을 모두 모아 놓고 경기를 치러본 적이 거의 없다.
어느 팀이나 선수들의 부상은 늘 있는 얘기지만 올해 삼성은 유독 그 정도가 심하다. 이같은 부상이 주요 원인이 돼 삼성은 11일 현재 27승32패로 공동 6위에 랭크 돼 있다.
류중일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지만 부상은 답이 없다. 아프다가 1군에 올라와서 컨디션을 끌어올려 경기에서 제기량을 발휘할만 하면 또 다치곤 한다. 고액 연봉 선수들에게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연봉을 많이 받는 선수들은 아플 자격이 없다'이다. 부상 때문에 선수 본인도 마음이 상할 것이고, 감독과 팀도 마찬가지다. 아프고 싶어서 아픈 선수는 없겠지만 부상관리는 선수의 기본 책무중 하나"라며 아쉬워했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