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인왕 박지영(20·CJ오쇼핑)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영은 12일 제주 서귀포시 엘리시안 제주 골프장(파72·6478야드)에서 벌어진 KLPGA 투어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의 스코어 카드를 적어낸 박지영은 2014년 5월 프로에 데뷔한 이후 2년여 만에 감격적인 K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했다.
무엇보다 시즌 여섯 번째 생애 첫 챔피언으로 탄생했다. 올해 KLPGA 투어에선 13개 대회 중 6개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자가 배출됐다. 조정민(22·MY문영) 김해림(27) 장수연(22·이상 롯데) 배선우(22·삼천리) 박성원(23·금성침대)에 이어 박지영까지 가세했다.
박지영은 지난 시즌 우승없이 KLPGA 투어 신인왕에 등극했다. 지난 시즌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4월 삼천리 투게더 오픈 3위였다. 올해에도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이날 박지영의 우승 원동력은 강한 집중력이었다. 승부처는 14번 홀(파4)이었다. 15언더파로 나란히 공동 선두를 질주하던 박지영과 장수연의 희비가 엇갈렸다. 박지영은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반면 장수연은 티샷 실수로 아웃 오브 바운스(OB)를 범했다. 박지영은 안정적으로 파를 잡아내며 타수를 잃지 않았다. 그러나 2벌타를 받고 네 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린 장수연은 보기 퍼트마저 실패, 더블 보기를 하고 말았다. 사실상 팽팽했던 접전이 막을 내렸다.
이후 박지영은 우승을 향해 쾌속 질주했다. 15번 홀(파5)과 16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특히 16번 홀에서 잡아낸 버디는 이날 박지영이 최고의 컨디션임을 보여줬다. 박지영은 15m 정도 떨어진 내리막을 소심한 성격과 달리 과감한 퍼트로 공략했다. 공 속도가 빨라 들어가지 않으면 홀컵에서 다소 멀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공은 홀컵을 돌면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박지영은 끝까지 강한 집중력을 유지했다. 2위권과 4타차로 벌어진 상황에서도 포커 페이스를 보였다. 박지영은 18번 홀(파4)에서 가볍게 파 퍼트를 성공시킨 뒤에서야 두 손을 불끈 쥐며 환한 웃음을 띄웠다.
무엇보다 박지영은 스폰서 홍보에 큰 기여를 했다. 박지영은 올 시즌 CJ오쇼핑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고 첫 승리를 맛봤다.
이번 대회 2위는 고진영(21·넵스)이 차지했다. 고진영은 이날 보기없이 7언더파 65타로 무결점 플레이를 펼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준우승을 거뒀다.
시즌 5승에 도전했던 '남달라' 박성현(23·넵스)은 15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4연속 버디 행진으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허윤경(26·SBI 저축은행) 김초희(24) 장수연과 함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