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의상 디자인 사업 외길 인생을 걸었다. 그런데 갑자기 환경전문가가 됐다. 그것도 2005년 당시 국내에는 생소했던 실내환경 토탈서비스를 내걸었다. 실내환경전문업체 반딧불이 함수진(61) 대표다. "유명 경제연구소 등에서 환경산업이 21세기 유망업종이라는 자료가 나온데다 오존발생기가 원단의 악취 제거에 큰 효과가 있는 것을 알게 되면서 시장에 뛰어들게 됐어요. 국내 의류사업이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줬죠."
반딧불이는 오존(O3)공법을 이용해 새집 또는 헌집의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 진드기, 각종 세균 등 유해환경 물질과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실내환경개선사업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작업 과정에서 오존은 산소(O2)로 전환돼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 오존공법에 필요한 장비는 본사에서 세계적인 환경개선기기 제조사인 미국 US프로덕츠의 휴대용 오존발생기 '오아시스'를 독점수입해 가맹점에 보급하고 있다.
그는 반딧불이를 시작하면서 소자본 무점포를 생각했다. 창업자는 최소의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고, 소비자에게 저렴하면서도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생각에서다. 다양한 환경변화에 따른 기술과 제품 개발도 꾸준하다. 반딧불이 시공 공정은 발명특허를 받을 정도로 독창적이고 효과적인 서비스 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의 환경시장은 환경정화 서비스에서 환경질병 서비스로 그리고 예방의학 서비스의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죠. 반딧불이도 이에 대비한 상품이 준비돼 있어요."
함 대표는 올해 2016년을 도약의 해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10년 서비스표준화, 2011년과 2012년 법률&재무 시스템 재정비의 해로 삼았다면 2016년은 성장&도약의 해로 정한 것이다. "불황이 위기라고 생각하는 기업도 있겠지만, 기회로 보고 있어요. 지금까지 검증된 사업성과 상품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거에요." 그는 보완 브랜드로 개똥벌레라는 입주 청소를 포함한 입주 지원 브랜드도 출시했다. 현재 협력점을 모집중이다.
반딧불이 창업비용은 시공장비 등을 포함해 3000여만원이다. 무점포 1인 창업시스템으로 임대료나 인건비 등의 고정비 부담이 없다. 수익성은 매출 이익의 90%에 이른다. 외환은행과 연계해 창업자금이 부족한 경우 대출 지원도 가능하다.
정리=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