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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와 린드 플래툰 시스템, 과연 효율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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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가 계속해서 플래툰 시스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애틀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이대호를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상대가 오른손 투수 콜비 루이스를 선발로 내세웠기 때문인데, 대신 1루수에는 애덤 린드가 기용됐다. 이대호는 전날(11일) 텍사스전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을 때렸지만, 스캇 서비스 감독은 플래툰 방식을 고수했다.

전날까지 이대호는 41경기에서 타율 3할1리, 10홈런, 24타점을 기록했고, 린드는 47경기에서 타율 2할4푼5리에 7홈런, 24타점을 올렸다. 우타자 이대호의 우투수 상대 타율은 3할4리이고, 좌타자 린드의 좌투수 상대 타율은 2할9푼4리다.

우투수에는 좌타자, 좌투수에는 우타자를 내야 유리하다는 논리가 이대호와 린드에게는 적용되지 않고 있음에도 서비스 감독은 플래툰 시스템을 철저히 내세우고 있다. 물론 그 반대의 플래툰 시스템, 즉 좌투수 선발에 린드, 우투수 선발에 이대호를 기용하면 되지 않느냐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일반적인 플래툰 방식 논쟁을 벗어난 문제다.

결국 훨씬 영양가 넘치는 타격을 하는 이대호를 상대 투수 유형에 상관없이 선발로 기용하지 못하는 것은 린드의 연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올해 린드의 보장 연봉은 800만달러다. 반면 이대호는 지난 겨울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면서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진입할 경우 연봉 100만달러와 인센티브 300만달러를 받기로 했다. 이대호가 부진해 출전 기회를 주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비용 100만달러는 포기해도 그만이지만, 린드의 800만달러는 시애틀 구단이나 감독에게는 부담이 크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린드가 형편없는 부진을 겪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서비스 감독은 지난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출전한 린드가 홈런 1개를 포함해 2안타 3타점을 쳤음에도 다음날 샌디에이고가 좌완 크리스티안 프리드리히를 선발로 내세우자 이대호에게 선발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