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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중화권 게임이라고?" 달라진 중화권 모바일게임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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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중화권 모바일게임이라 하면, 게임 그래픽보다 화려한 스킬 효과, 유저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과도한 과금 VIP 시스템, 어디서든지 볼 수 있는 중국식 풍경과 분위기 등 국내 게임과는 다른 이질적인 측면들이 대부분 떠오르게 마련이었다.

실제로 중화권 게임들은 게임에 중화권 색을 과하게 포함시키고 그들 시장에서 정석으로 자리 잡힌 과금 VIP 시스템을 강하게 넣음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는 잘 먹히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국내 시장에서도 이러한 중화권 모바일게임들의 저항선이 심해 게임사들은 출시 전에 게임의 출신을 숨기거나 과한 부분은 삭제하는 등의 방법으로 공략을 이어왔다.

그 동안 중화권 모바일게임들은 국내 시장을 넘볼 수 없는 2류 정도로 여겨졌지만 지난해 말부터 소싱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화권 모바일게임들이 상당히 위협적이라는 이야기가 맴돌았었다. 이들의 소싱 분석에 따르면 이제 중화권 게임들도 글로벌 시장을 읽고 단순 내수용이 아닌 글로벌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그 품질이 상당하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당시 기대작이라고 평가 받는 게임들의 품질은 엄청났다. 지적재산권을 무시하고 제작된 게임도 많았지만 이들의 그래픽 품질이나 게임성, 타격감들은 수준급이었으며 국내 게임들의 전반적인 품질과 비슷하거나 웃돌았다.

그렇게 지난해와 올초 좋은 평가를 받았던 중화권 게임들은 이제 현지화 과정을 거쳐 여름시즌을 앞두고 속속 국내 시장에 상륙하는 모습이다. 그 시작은 지난 3월 출시돼 3개월째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이펀컴퍼니의 '천명'으로, 출시 첫날 국내 구글플레이스토어 다운로드 1위를 시작으로 매출 5위권을 유지하는 등 성공적인 서비스를 보여주고 있다.

'천명'의 강점은 삼국지 기반의 MMORPG를 모바일로 제대로 구현한 것이다. 이미 중국에서는 최고 매출 4위, 대만에서는 출시 후 지금까지 매출 최상위권을 고수하고 있는 타이틀로 강력한 마니아층을 구성해 다수의 소규모 매출보다는 소수 유저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고공 상승하고 있다.

특히 '천명'은 국가 간의 500vs500 대결을 가능하게 만들어 유저들에게 한 차원 높은 모바일 MMO를 선보이면서 인기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국내 서비스를 맡은 이펀컴퍼니도 게임의 인기에 발맞춰 빠른 현지화 작업과 업데이트를 선보였고 장기적인 인기를 끌고 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 '천명'의 바통은 7일 정식 출시된 룽투코리아의 '검과마법'이 이어 받는다. 이 게임 역시 대만에서 올초 큰 인기를 끌었던 타이틀로 정통 MMORPG를 모바일에 제대로 구현하면서 유저들의 호평이 주류를 이뤘다. 국내에서도 원스토어 사전오픈만으로 큰 이슈가 됐으며 이제 7일 구글 플레이 스토어 오픈으로 본격적인 서비스 일정을 시작한다.

'검과마법'도 수준급의 MMORPG 구현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전의 게임들은 MMORPG를 표방했지만 사실상 핵심 몇몇 기능들을 삭제하면서 MORPG에 가까운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검과마법'은 말 그대로 온라인에서나 볼 수 있었던 MMORPG를 그대로 게임속에 표현해 내면서 유저들을 유혹하고 있다.

게임의 분위기에서도 전혀 중화권 게임이라는 인식이 들지 않을 정도로 판타지 세계관과 깔끔한 UI, 뛰어난 게임 시스템을 자랑한다. 서버 대기 시스템, 자동 파티 매칭, 손쉬운 성장을 위한 던전 및 일일 퀘스트 콘텐츠들이 잘 구성돼 있어 유저들이 게임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유저들의 게임에 대한 평가도 나무랄 곳이 없을 정도로 호평 위주다. 아직 게임은 정식 출시된 지 하루 밖에 안됐지만 벌써부터 매출 10위권 진입을 바라보는 관계자도 있을 정도다. 룽투코리아도 이전 게임들의 경험을 살려 수준급의 현지화 작업을 '검과마법'에 기울였으며 게임의 완성도를 높였다.



앞으로 이들 타이틀 외에도 수준 높은 중화권 모바일게임들의 국내시장 공략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인기 국산 게임들이 선방하면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북미, 유럽권 인기 게임들은 물론 중화권들의 수준급 글로벌 타이틀들이 국내 시장을 점령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관계자들은 조언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시장에 상륙한 중화권 게임들의 품질은 놀랍다."며 "7일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검과마법은 실제로 접해 본다면 신선한 느낌을 강하게 받을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나다. 모바일과 온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지금 먼저 기술적으로 그 부분을 구현한 것은 중화권 게임으로, 앞으로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만 게임 전문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