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초점] 장르·채널·국경 불문, '무도'가 연 콜라보의 신세계

by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MBC '무한도전'이 컬래버레이션의 신세계를 열고 있다.

'무한도전'은 올 한해 이경규, 김구라 등 예능계 거성들을 비롯해 할리우드 스타 잭 블랙, 장항준 감독-김은희 작가 부부, 웹툰 작가, 돌아온 젝스키스, 아이돌 그룹 엑소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출연자 라인업으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들과 만남으로 예능 총회부터 릴레이툰, 웨딩싱어, 토토가2, 블록버스터 무한상사 등 다채로운 특집을 선보였거나, 앞두고 있다.

화려한 라인업에 장르도 국경도 없는 컬래버레이션. 10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명성이 있기에 가능한, '무한도전'만의 놀라운 특집들이다. 이는 또 10년이 넘어서도 '무한도전'이 여전한 화제성을 자랑하게 하는 힘이 되는 선순환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무한도전'은 올해 초 이경규, 김구라, 김성주, 김영철, 김숙, 박나래 등 2015년을 휩쓴 대한민국 대표 예능인들을 한자리에 모아 예능 총회를 개최했다. 특히, 10년 만에 '무한도전'에 출연한 예능 대부 이경규는 오랜 예능 경험에서 비롯된 날카로운 분석과 함께 특유의 직설화법과 호통으로 멤버들을 쥐락펴락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경규는 '무한도전' 출연 이후 스스로 예견한 '눕방'(누워서 하는 방송)을 현실화하며 다시금 전성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국민MC'로 손꼽히는 이경규, 김구라, 유재석이 한 자리에 모이는 광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특집이다.

1월에는 또 '쿵푸팬더3' 홍보를 위해 내한한 잭 블랙이 게스트로 출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멤버들은 '예능학교-스쿨오브樂' 특집을 마련, 한국 예능에 첫 출연인 잭블랙을 위해, 예능 대표 아이템들을 단계별로 총 정리해 빠른 시간 내에 적응할 수 있는 한국 예능 단기 속성 수업시간을 가졌다. 잭 블랙은 방송내내 익살스런 표정과 몸개그, 현장을 압도하는 댄스와 노래 실력으로 출중한 예능감을 선보이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한국 예능을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잭 블랙을 거칠게 다루는 모습은 '무한도전'이기에 가능한 설정이 아니었을까.

2월 개최된 '못.친.소2'는 이번에도 많은 예능 샛별들을 탄생시켰다. 김수용, 김태진, 김희원, 데프콘, 바비, 변진섭, 우현, 이봉주, 이천수, 조세호, 지석진, 하상욱 등이 출연해 숨겨진 매력을 방출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봉주는 태극기가 그려진 한복을 입고 등장해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얼굴에 바람을 쐬는 미션에서 김태진의 얼굴이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하상욱은 합숙 다음날 눈에 띄게 달라진 외모로 놀라움을 자아냈고, 최종 우승을 차지한 우현은 "우리가 잘 생기지는 못했지만 못난 것도 없다"는 메시지로 감동을 안겼다.

'무한도전'과 음악의 만남은 언제나 옳다. 지난 4월에는 16년만에 재결합한 젝스키스와 컬래버레이션으로 '토.토.가2' 신드롬의 시작을 알렸다. 젝스키스는 이를 계기로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 5월에는 '웨딩싱어즈' 특집을 마련해 유재석은 배우 김희애, 박명수는 버스커 버스커 장범준, 정준하는 뮤지컬 배우 정성화와 정상훈, 하하는 아내 별, 광희는 씨앤블루 정용화, 비스트 윤두준, 가수 겸 배우 이준 등과 팀을 결정, 신랑 신부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정준하는 'MC민지'로 Mnet 힙합 오디션 '쇼미더머니5'에 도전했다. 정준하의 '쇼미더머니5' 참가는 '무한도전'에서 진행한 '행운의 편지' 특집으로 인해 결정됐다. 멤버들은 서로가 올 한해 이뤘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편지를 쓰고, 이를 수신자의 우체통에 직접 넣는 것이 미션으로 주어졌다. 편지를 받은 멤버는 1년 안에 그 안에 적힌 일들을 모두 수행해야 하는데, 하하는 정준하의 '쇼미더머니5'를 적은 편지를 전달했다. '무한도전'의 컬래버레이션이 타 채널 방송과 협업으로까지 이어진 것.

이 '행운의 편지' 특집으로 주어진 미션들은 향후 계속될 예정인데, 최근 가요계 컴백한 엑소가 유재석과 컬래버레이션을 앞두고 있어 기대가 모아진다. 지난 9일 열린 엑소의 3집 앨범 '이그잭트' 발매 기념 간담회에서 백현은 "유재석과 부를 노래가 굉장히 좋다. 이 노래를 듣고 우리 새 앨범에 타이틀곡으로 쓰면 안 될까란 생각을 했을 정도"라고 밝혀 궁금증을 자극했다.

'2016 무한상사' 또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역대급 스토리와 영상으로 찾아 올 전망이다. '무한도전'은 앞서 스릴러, 수사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와 기발한 연출로 장르를 넘나드는 장항준 감독 부부와 컬래버레이션을 예고, 멤버들의 연기력 평가까지 마쳤다.

'무한도전'의 컬래버레이션은 새로운 콘텐츠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멤버들과 스타 웹툰 작가들이 팀을 이뤄 6주 간 릴레이로 웹툰을 연재하는 '릴레이툰' 특집을 진행 중이다. 유재석&무적핑크, 박명수&주호민, 정준하&가스파드, 하하&기안84, 광희&윤태호, 양세형&이말년이 파트너가 돼 앞으로 개성 넘치는 웹툰을 연재할 예정이어서 시선이 쏠린다.

ran613@sportschosun.com,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