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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10%밑 혼전...지상파 수목극, '포스트 태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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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시청률은 정말 신의 영역일까.

지상파 수목극 순위가 또 뒤집혔다. 8일 방송된 MBC '운빨로맨스'가 지난주보다 0.2%포인트 상승한 8.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 주 1위였던 KBS2 '마스터-국수의 신'은 0.7%포인트 하락한 7.9%에 그쳤다. SBS '딴따라' 역시 0.9% 포인트 하락한 7.2%로 수목극 꼴찌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지상파 수목극이 엎치락 뒤치락하며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 하나 시청률 10%를 넘기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다. 올초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는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라섰다. 그런데 '태양의 후예' 종영 이후 지상파 3사를 다 합쳐도 '태양의 후예'에 미치지 못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문제가 뭘까.

일단 '압도적으로 눈길을 끄는 작품이 없다'는 얘기가 가장 많다.

'마스터-국수의 신'은 지나치게 복수와 악행에 비중을 두고 무거운 분위기로 끌고 가다 보니 피로감이 쌓인다는 지적이다. '딴따라'는 지성의 연기는 차치하고 혜리(걸스데이)와 강민혁(씨엔블루) 등 조연의 연기가 기대 이하인데다 스토리 역시 공감하기 어렵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운빨로맨스'가 그나마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데, 황정음과 류준열의 호흡은 좋지만 연출이 늘어졌다 촘촘했다 아직 갈피를 못 잡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시선을 확 잡아 끌 만한 스타도 부족하다. '마스터-국수의 신'은 조재현이 주축이 돼 극을 이끌고 신예 공승연이 의외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정작 조재현과 맞서 팽팽한 대립각을 세워야 할 천정명의 존재감이 약하다. 발톱을 감추고 복수의 때를 기다리는 호랑이를 표현해 내야 했지만, 오히려 이상엽보다도 눈에 띄지 않는다. '딴따라'의 지성 역시 전작에서 보여준 호연에 힘입었기 때문인지 '갓지성'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하드캐리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캐릭터에 맞는 연기인지는 의문이다. 원래 기획사 매니저라 함은 자신을 낮추고, 스타를 돋보이게 해주는 존재다. 그러므로 캐릭터에 정말 잘 녹아들었다면 지성 자신보다도 강민혁을 비롯한 딴따라 밴드가 더 돋보일 수 있도록 만들었어야 했다. 또 혜리와의 러브라인 역시 설레임보다는 오그라드는 톤이 이어진다. 물론 다른 이들의 능력 부족까지 지성이 책임질 수야 없는 노릇이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만은 어쩔 수 없다. '운빨로맨스' 또한 황정음과 류준열의 연기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대로 시청률 고전 상태가 길어진다면 또다시 '지상파 드라마 위기론'이 불거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한방이 절실하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