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12SV ERA 1.04 NC클러저 임창민 "정우람 박희수가 최고 수준"

by

우완 임창민(31)은 NC 다이노스의 2년차 마무리 투수다. 그는 2015시즌 31세이브로 구원 부문 2위를 차지하면서 일약 KBO리그 A급 클로즈로 떠올랐다. 바로 2015년 프리미어 12 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출전, 우승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임창민은 2016시즌 소속팀의 마무리로 23경기에 등판, 1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하고 있다. 블론세이브는 1개. WHIP(이닝당 출루 허용)은 0.92이고 피안타율은 1할7푼4리로 낮다. 이 지표를 종합적으로 볼 때 임창민은 두산 이현승(16세이브) 넥센 김세현(15세이브) SK 박희수(12세이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전문가들은 임창민이 '침착함'과 동시에 '날카로움'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

8일 마산구장에서 만난 임창민은 "아직 잘 했다고 판단하기 이르다. 전반기도 아직 안 끝났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기존 마무리 김진성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 차원에서 클로저를 맡았다가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 임창민은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처럼 압도적인 구위로 타자를 윽박지르지 않는다. 직구 구속은 140㎞대 중후반을 찍을 수 있다. 변화구는 주무기 포크볼을 시작으로 슬라이더 등을 구사한다. 연세대 시절 에이스였고 2008년 히어로즈 입단을 거쳐 2013년부터 NC 유니폼을 입었다. 임창민은 배짱이 두둑한 편이다. 과감하게 직구로 승부하고, 결정구 포크볼로 헛스윙을 이끌어낸다. 임창민은 이번 시즌 45탈삼진으로 A급 마무리 투수 중에서도 탈삼진이 많다. 임창민은 "지난해 보다 휴식을 취할 시간이 많아졌다. 겨울 캠프를 잘 마치고 시작하는 게 분명히 다르다. 잘 쉬고 있어 등판할 때는 책임감을 갖고 강한 공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다시 국가대표팀에 뽑히고 싶다고 했다. 임창민은 "대표팀에는 잘 하는 선수가 정말 많다. 그런 선수들과 생활하면 반드시 얻어가는게 있다. 야구 시야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잘 던지는 선수들의 매커니즘을 실제 두눈으로 가까이서 보니까 다르다. 프리미어 12 대회 때는 정우람과 차우찬(삼성)의 불펜 피칭을 유심히 살폈다"고 말했다. 한화 마무리 정우람의 경우 왼팔의 '테이크 백'에 이은 던지는 동작의 매우 빨랐다. 차우찬의 경우는 제자리에서 턴을 할 때 그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고 한다.

임창민은 이들의 좋은 장점을 생각하면서 훈련을 하다보니 피칭의 기복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그는 현재 KBO리그 마무리 중에서 정우람과 박희수(SK)를 최고 수준으로 꼽았다. 임창민은 "오승환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 현재 선수 중에선 정우람과 박희수가 보통 마무리 투수와는 다른 한 수위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람과 박희수 같은 경우는 매우 안정적이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임창민은 "팀에서 나를 많이 아껴준다는 느낌을 받는다. 개인적인 바람은 없다. 팀이 우승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SK전서 홈런 2방을 맞은 후 반성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는 "너무 쉽게 들어갔다. 안일했다. 그 계기로 좀더 신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