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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이닝 교대→실점', 답답한 삼성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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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곧바로 이어지는 실점 패턴. 이대로는 곤란하다.

정규시즌 5연패 삼성 라이온즈가 답답한 경기력을 되풀이하고 있다. 오프 시즌 원정도박 혐의가 터진데다 3명 모두 바꾼 '외인 효과'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강 팀 이미지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8일 현재 성적은 26승30패.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1위 두산 베어스(39승1무16패)와 승차가 무려 13.5경기다.

올 시즌 상대는 더 이상 삼성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1점이 필요할 때 반드시 점수를 뽑고, 1점을 막아야 할 때 반드시 막는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자 군단'만의 끈끈함은 실종됐다. 앞심은 물론 뒷심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경기하는 선수들, 벤치의 코칭스태프, 묵묵히 응원하는 팬들 모두 속이 타는 요즘이다.

삼성 야구의 심각성은 6월 들어 더욱 부각된다. 7경기에서 5패하는 과정이 너무 나쁘다. 득점권 찬스는 넉넉한데 적시타가 없다. 경기 중반 추격을 시작하면 곧장 점수를 내준다. 두 가지 문제점 중 더욱 치명적인 건 후자. 류중일 감독이 믿는 불펜 투수라곤 심창민이 유일하다는 얘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1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었다. 삼성은 7회까지 3-5로 뒤지다 8회초 박해민, 이승엽의 연속 안타, 최형우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었다. 남은 2이닝에서 충분히 승부를 걸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나 8회말 볼넷, 야수 선택, 안타로 아웃 카운트 1개 잡지 못하고 간단히 1실점했다. 경기는 여기서 끝났다.

3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도 마찬가지다. 양 팀은 5회까지 2-2로 팽팽히 맞섰고 삼성이 6회말 1사 1루에서 박해민의 번트 안타, 상대 실책을 틈 타 귀중한 1점을 뽑았다. 하지만 뜨겁게 달아오르던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몇 분 뒤 침묵 모드로 전환됐다. 7회초 장원삼이 신성현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이다. 이후 삼성은 연장 12회 승부를 펼치다 3대4로 패했다.

다음날도 삼성 야구는 달라지지 않았다. 6회까지 5-5로 힘겨루기를 하다가 7회초 등판한 장필준이 3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8일 잠실 LG 트윈스전 역시 2-6으로 뒤진 4회초 1득점 했지만 4회말 곧장 2실점했다. 4-10이던 7회초에도 2점을 뽑아냈으나 7회말 여지없이 1점을 내줬다. 어느 팀보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게임을 잘 풀어간다던 삼성. '과거형' 평가다.

일전에 A 감독은 "야수들이 죽자고 따라갔는데 이어진 수비에서 점수를 내주면 힘이 쭉 빠진다"는 말을 했다. "그런 식으로 지면 다음 경기에 당연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힘은 힘대로 쓰고 성과는 없는 셈"이라며 "그래서 모든 사령탑이 가끔 무리하면서라도 점수가 나온 다음 이닝에는 믿는 투수를 내보내는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삼성 코칭스태프라고 모를 리 없다. 뻔히 알고 있지만 손 쓸 수 없어 속만 까맣게 탈 뿐이다.

남은 시즌, 삼성은 '추격→이닝교대→실점' 패턴을 반드시 고쳐야 한다. 가뜩이나 없는 살림에 뾰족한 해답이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대로라면 지금의 순위도 장담 못 한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