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임새있게 잘 풀린 경기였다."
LG 트윈스가 소사의 호투와 유강남의 데뷔 첫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감했다. 1패 뒤 2연승.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화끈하게 이겼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10대4로 대승을 거뒀다. 선발 소사와 포수 유강남이 공수에서 북도 치고, 장구도 쳤다. 소사는 7⅓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 1볼넷 5삼진 2실점으로 시즌 4승(3패)째를 수확했다.
특히 소사는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한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난해까지 거슬러가면 삼성전에서 3연승이다. 지난해 8월29일 대구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이래 진 적이 없다. '삼성 킬러'로 불려도 될 듯 하다. 최고 156㎞의 강속구에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 등을 섞었는데 제구가 뛰어났다. 볼넷을 단 1개만 허용한 게 증거다. 소사는 "오늘 볼넷을 1개만 준 것에 만족한다. 포수 유강남의 리드가 좋았다"며 짝꿍 포수에게 공을 돌렸다.
그런데 소사의 호투를 이끌어낸 유강남은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맹활약했다. 이날 삼성 좌완 선발 장원삼을 상대로 0-0이던 2회말 2사후 선제 결승 솔로홈런을 치더니 5회말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나와 또 장원삼을 두들겨 쐐기 1점 홈런을 쳤다. 2011년 데뷔 후 개인 첫 연타석 홈런을 달성한 날이다. 두 개의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유강남은 "최근 힘을 빼고 타이밍에 중점을 둔 타격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배들의 타격기술을 많이 보며 장점을 배우려고 한다. 팀이 연승하는데 도움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승리를 따낸 LG 양상문 감독은 "소사가 팀의 주축투수로서 좋은 투구로 이닝을 길게 끌고 가줬고, 유강남이 홈런으로 선취점과 추가점을 만들어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배터리의 공수 활약을 칭찬했다. 이어 "손주인과 정주현, 히메네스도 득점 상황에서 중요한 적시타를 쳐줬다. 전체적으로 짜임새있게 잘 풀린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