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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kt에 7대4 승리. 40승 선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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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에는 운이 따라서 이기는 경우도 있다.

두산 베어스가 kt 위즈를 꺾은 9일 경기가 그랬다.

두산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원정경기서 상대 실책을 등에 업고 7대4로 승리했다. 57경기만에 40승 고지에 올랐다. 40승1무16패를 기록해 이날 넥센에 승리한 2위 NC 다이노스(33승1무19패)와의 승차를 5게임으로 유지했다.

4-4 동점이던 9회말 무사 만루서 kt 1루수 유민상의 결정적인 실책이 승부의 추를 두산에게 기울게 했다.

두산의 니퍼트, kt 밴와트의 에이스 대결. 그래도 니퍼트쪽에 무게가 실렸지만 kt가 중반까지는 앞서면서 두산을 잡는 듯했다.

2회말 8번 김종민의 좌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kt는 3회말엔 박경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뽑아 2-0으로 앞섰다. 두산은 밴와트에 막혔다가 4회초에 압박했다.

1사후 4번 오재일의 우전안타와 5번 에반스의 볼넷으로 만든 1,2루서 6번 김재환이 풀카운트 승부끝에 가볍게 좌전안타를 날려 1점을 뽑았다. 이어진 2사 1,2루서 8번 박세혁이 다시 밀어친 좌전안타를 날려 2-2 동점. 박세혁의 도루로 2사 2,3루가 돼 안타 1개면 앞설 수 있었지만 9번 김재호가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역전엔 실패.

그러자 kt가 다시 니퍼트를 공략해 점수를 뽑았다. 6번 유민상의 안타와 7번 박기혁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서 8번 김종민이 다시한번 좌전안타를 날려 2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2.

두산은 니퍼트가 굳건히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kt의 불펜진을 공략해 역전에 성공했다.

7회초 선두 허경민의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서 8번 박세혁의 희생번트 때 사건이 터졌다. 타구를 잡으려던 투수 심재민이 공을 한번에 잡지 못했고, 1루로 던진 것이 옆으로 빠지면서 1루주자가 3루까지 진출해 무사 1,3루가 된 것. 이어 바뀐 투수 엄상백이 폭투를 해 3루주자가 여유있게 홈을 밟으며 3-3 동점이 됐다. 이어진 1사 2루서 1번 박건우의 좌월 2루타가 터지면서 결국 4-3으로 두산이 역전했다.

두산은 8회초 1사 1,2루의 추가점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에 실패했고, 결국 kt가 8회말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팽팽했던 접전은 실책으로 승부가 갈렸다.

9회초 무사 만루서 3번 민병헌이 kt 구원투수 김재윤을 공략했으나 1루수 쪽으로 가는 평범한 타구가 나왔다. 병살로 이어질 수 있는 타구였지만 1루수 유민상이 이를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하며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6-4가 됐다. 이어진 1,3루서 4번 대타 김인태의 우전안타로 다시 1점을 달아나 7-4.

두산 선발 니퍼트는 최고 154㎞의 빠른 공을 앞세워 7⅓이닝 동안 6안타 4실점했다.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것만으로도 두산으로선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경기였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