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등 담증세로 한차례 등판에서 빠졌던 두산 니퍼트가 건강한 모습으로 여전한 에이스의 위용을 보였다.
니퍼트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서 12일만에 마운드에 올라 7⅓이닝 동안 6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했다. 총 106개의 공을 뿌렸고, 최고 구속은 154㎞를 찍어 몸에는 전혀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다.
니퍼트는 지난 5월 28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8승째를 챙기며 승승 장구했지만 다음 등판이던 지난 3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경기를 앞두고 갑작스런 등 근육 담증세를 호소해 등판이 취소됐었다.
이후 컨디션 조절을 했던 니퍼트는 6일 불펜 피칭을 하며 실전 등판 준비를 마쳤고, 부상후 6일만인 9일 kt전에 다시 선발 마운드에 섰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잘막은 니퍼트는 2회부터 4회까지는 1점씩을 내주면서 3실점을 했다. 2회말엔 안타와 볼넷, 희생번트로 된 1사 2,3루서 7번 박기혁의 투수앞 땅볼 때 3루주자를 잡아내 위기를 넘기는가 했지만 이어진 2사 1,2루서 8번 김종민에게 좌전안타를 내줘 첫 실점을 했다.
3회말엔 1사후 2번 오정복의 중월 3루타에 4번 박경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가 이어져 2점째를 내줬다. 4회초 두산 타선이 2점을 내 2-2 동점이 됐지만 니퍼트가 다시 4회말에 1점을 내주며 다시 끌려갔다.
6번 유민상의 안타와 7번 박기혁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서 8번 김종민이 다시한번 좌전안타를 날려 2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니퍼트는 이어진 2사 2루에서 1번 이대형의 타구를 오른손으로 급히 막는 위험천만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으나 곧바로 공을 다시 잡아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혹시 손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했지만 니퍼트는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후 7회까진 완벽했다. 3이닝 동안 단 한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고 삼자범퇴로 끝냈다.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는 아쉽게도 8회를 마치지 못하고 내려갔다. 선두 오정복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대주자 심우준의 도루로 무사 2루가 됐고, 3번 마르테의 우익수 플라이 때 3루까지 진출해 1사 3루. 두산 김태형 감독은 4번 박경수 타석이 되자 니퍼트를 내리고 정재훈을 올렸다. 정재훈이 박경수를 3루수앞 땅볼로 유도했으나 3루주자가 홈에서 세이프되며 승부는 4-4 원점이 됐고, 니퍼트의 승리도 날아갔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