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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또오해영' 이재윤 "서브남주♥여주? 응원만으로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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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배선영 조지영기자] 건장한 체격으로 참몸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이재윤은 살이 꽤 빠졌다. 시청률 10%를 목표로 진격 중인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또 오해영' 8회부터 본격 등장한 그다. 도경(에릭)의 어이없는 오해로 파혼에 사업까지 망해버린 한태진 역을 연기하기 위해 일부러 살이라도 뺀 걸까. 안부 인사 겸 "살이 왜 이렇게 빠졌냐"라고 묻자 캐릭터에 푹 파묻힌 배우만이 할 수 있는 답이 돌아왔다.

"다른 드라마할 때도 그렇긴 했지만 이번에는 특히 상대 배역이 다른 누군가와 사랑을 하면 질투가 나더라고요. 그래서인가? 뭐, 저는 체중을 재보거나 하진 않았지만 주변에서 살이 왜 이렇게 많이 빠졌냐고는 해요."

이재윤은 '또 오해영'이 tvN 월화드라마 시청률의 새 역사를 쓰면서 승승장구하던 과정에서 지난 7회분에 짧게 등장했을 뿐이다. 이야기는 한태진을 오해한 주인공 오해영(서현진)과 정작 태진과 해영의 결혼을 파혼에 이르게 만든 장본인임에도 해영의 사랑을 받게 된 도경의 로맨스로 흘러가고 있었다. 물론, 이들 로맨스의 가장 큰 위기인 한태진의 존재가 8회부터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태진의 입장에 몰입해 질투까지 느꼈다는 그는 지난 7회에서의 해영의 모습에서 어떤 것을 느꼈을까?

"얼른 투입이 돼서 갈등의 요소가 되고 싶었죠. 분위기를 타서 연기하고 싶은 욕심은 당연히 있었고요. 한태진으로서 보여줄 것들에 욕심이 나기도 했고요. 그런데 무엇보다 키스신을 보면 질투가 나더라고요. 전작 '하트 투 하트' 때도 그랬어요."

질투의 화신이 된 이재윤은 그러나 자신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놓치지 않았다. 실제 아무 잘못 없이 사랑도 잃고 일도 잃은 처지가 된 한태진과 오해영이 오해를 풀고 다시 연인 사이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응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재윤이라는 배우를 응원해주시는 것도 감사하지만 태진을 안쓰러워하고 응원해주시는 것도 너무나 감사하더라고요. 전형적으로 주인공끼리 연결되는 것보다 서브 남주와 여주인공의 러브라인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제 입장에서는 감사하고 좋더라고요."

그렇게 응원에 힘입어 앞으로의 '또 오해영'에서 분발하려는 이재윤이다. 특히 지난 8회에서 에릭과의 차 사고 신과 격투신(?)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이 신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보였다.

"태진에게는 참 어이 없는 상황이죠. 박도경이 대체 누군지는 모르지만 나에 대한 원한이 있는 것 같고 복수를 하려고 하는 사람같다는 느낌을 받았을 거예요. 그래서 단순히 억울함이라기 보다는 '도대체 무슨 일이야? 무슨 원한이 있는 거야?'이 부분이 더 궁금했을 것 같았어요. 마치 '올드보이'의 오대수의 입장이랄까요. 차 사고 신에서 도경이 나오자마자 '왜?'라고 물은 것은 그 때문이죠. 그런데 도경은 '그때는 실수였고 지금은 고의였다'라고 말하죠. 그 순간 참았던 화가 폭발해서 주먹이 나갔어요. 내 결혼을 망친 사람이고 날 망하게 한 사람인데 실수라뇨. 저였다면 정말 돌아버렸을 것 같아요."

이재윤은 온통 태진의 상황에 몰입해 태진을 대변하려는 듯 그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실 이 장면을 본 시청자 대다수는 도경을 이해할 수 없었다는 반응. 자신의 잘못으로 아무 죄 없는 두 사람의 인생이 망가졌는데 그런 태진의 차를 뒤에서 들이받고 "100대 때려라. 대신 나도 한 대만 때리겠다"라고 말하는 것은 누가 봐도 이해할 수가 없는 대목이긴 했다. 물론 그 순간 도경이 내민 명분(?)은 태진이 해영에게 파혼하자고 할 때 상처를 줬던 말. "네가 밥먹는 모습이 보기 싫어"였다. 해영은 이 말 때문에 하루 세 끼 밥을 먹을 때마다 태진을 떠올리며 울음을 삼켜야 했고, 이를 바라보던 도경의 가슴도 아파왔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단 한 번도 그런 독한 말을 여자에게 한 적이 없다고 말한 이재윤은 "사실 그 정도로 나쁘게 생각할지는 몰랐다"고 의외라고 말한다. 물론 그 부분은 태진의 잘못이었다고 인정은 했지만. 실제 그런 상황이라면 이재윤은 "만약 나라면 사실대로 이야기 할 것 같다. 그게 서로에 대한 도리다. 그렇지만 태진이 그런 말을 한 것도 이유가 있을 거라고 본다. 아직 해영과 태진의 관계가 많이 보여지지 않았지만 만약 사실대로 이야기 했더라면 해영이 태진만 바라보고 그가 출소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냉정하게 차버리자라고 생각했던 것 아닐까"라고 그 나름의 해석을 들려줬다.

여하튼 마침내 태진은 등장했고, 이제 막 무르익어가는 도경과 해영의 로맨스에 빨간 불이 켜졌다. 국면 전환의 키를 쥔 장본인, 이재윤은 이렇게 말했다.

"극 중 제 임무는 오로지 해영이죠. 다른 것은 없어요. 결과야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한태진인 저는 제 임무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sypova@sportschosun.com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이새 스포츠조선 뉴미디어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