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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깜짝 선발 이영재, 아웃 1개 잡지 못하고 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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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의 선택,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LG의 깜짝 선발 이영재가 아웃 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1회 강판됐다. 이영재는 29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이어 오재원-민병헌-오재일을 상대로 볼넷-안타-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LG는 여기서 투수를 최동환으로 교체했다.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이날 경기 선발로 좌완 이영재를 예고했다. 우규민이 컨디션 난조로 2군에 내려간 자리를 메워야 하는 상황에 1군 경기 등판 경험이 전무한 이영재가 대안으로 등장했다. 이영재는 북일고를 졸업하고 2011년 2차 2라운드에 LG 유니폼을 입은 좌완투수다. KBS N 스포츠 송진우 해설위원의 외조카로 이미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양 감독은 이영재 선택에 대해 "생소함을 생각했다. 사실 그렇게 하면 안되는데…"라고 했다. 상대는 최강의 전력과 기세를 보이고 있는 두산. 어떤 투수가 나와도 어느정도 득점을 허용할 것이라는 계산이 섰다면, 아예 두산이 당황할 수 있는 카드를 꺼내든 작전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영재는 좌완으로 빠른 공을 가진 대신 제구가 들쭉날쭉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 감독은 이에 대해 "그 흔들림이 기회로 찾아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두산 타자들이 서둘러 방망이가 나오다 오히려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는 뜻이었다.

양 감독은 "경기에서 크게 흔들릴 성격은 아니다. 구종도 다양하게 다 던질 줄 안다"며 이영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작부터 꼬였다. 박건우를 상대로 2B2S 승부까지 몰고가며 선전했다. 투구 시 오른 다리를 들어올렸다, 한 번 내리고 다시 발을 차는 특유의 투구 동작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하지만 구위가 기대만큼 좋지 않았다. 박건우에게 커브를 던져 홈런을 맞은 뒤 급격하게 흔들렸다. 무사 1, 2루 상황서 4번 오재일을 상대로 2B2S 상황서 회심의 바깥쪽 직구를 던졌는데, 윤태수 주심이 볼을 선언하며 또다시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1군 경험이 없는 신예 투수가 강팀 두산, 또 서울 라이벌전의 중압감을 이겨내기는 힘들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