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문규현의 실책이 갈길 바쁜 롯데 자이언츠의 발목을 잡았다.
롯데는 28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치다 6회말 문규현의 뼈아픈 송구 실책으로 결승점을 내주며 이틀 연속 무릎을 꿇었다. 문규현의 실책에 편승한 한화는 올시즌 두 번째 3연승을 달리며 시즌 승수를 '14'로 늘렸다.
6회초까지 4-4의 팽팽한 균형. 한화는 6회말 1사후 하주석이 좌전안타를 치며 기회를 마련했다. 이성열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대타 이종환이 고의4구를 얻어 찬스를 1,2루로 이어갔다. 문제는 9번 차일목 타석에서 발생했다. 롯데 투수 홍성민이 차일목을 땅볼로 잘 유도했지만, 타구를 잡은 유격수 문규현이 1루 송구가 1루수 김상호의 키를 훌쩍 넘어 파울 지역으로 날아가는 사이 2루주자 하주석이 홈을 밟았고, 상황은 2사 1,3루로 바뀌었다.
이어 정근우가 홍성민의 127㎞짜리 변화구를 받아쳐 우중간을 빠지는 2루타를 날리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여 7-4로 점수차를 벌렸다. 결국 롯데 투수들이 6회 허용한 3점은 모두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이날 롯데는 공격에서도 효율적이지 못했다. 한화보다 많은 안타 9개와 볼넷 11개를 얻어내고도 3번의 병살타를 치는 등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특히 최준석은 6-7로 따라붙은 8회초 1사 1,2루서 송창식을 상대로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며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