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흙수저 드라마의 반란이다.
tvN 월화극 '또 오해영'이 역대 tvN 월화극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드라마의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타이틀롤 오해영 역을 맡은 서현진은 새로운 로코의 여왕으로 우뚝 섰고, 극중 박도경 역을 맡은 에릭은 지난 2004년 종영한 MBC '불새' 이후로 드디어 대표작을 만들었다.
사실 드라마 관계자들은 '또 오해영'의 이런 대형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다. 일찍이 올해 개국 10주년을 맡은 tvN은 화려한 드라마 라인업을 일찍히 공개한 바 있다.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과 '미생'의 김원석 PD 한국형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가 의기 투합한 '시그널', 초절정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치즈인더트랩', 노희경 작가의 신작이자 고현정 복귀작인 '디어 마이 프렌드', 전도연이 11년 만에 선택한 드라마 '굿와이프', 서강준, 조진웅, 이광수 등 대세들이 총출동한 '안투라지' 등 이름만 들어도 입이 떡 벌어질 만한 톱배우들과 작가들이 의기투합 했을 뿐 아니라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작품들이 방송을 기다리고 있어 팬들이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 가운데 '또 오해영'은 크게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 아니다. 방송 시작 전부터 엄청난 '버프'를 받고 시작한 드라마에 비해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톱배우가 출연하는 것도, 남다른 스케일을 가진 것도 아닌 '또 오해영'은 대형 드라마 사이를 잇는 '쉬어가는' 느낌을 주는 '흙수저' 드라마였다.
하지만 방송이 시작하고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혔다. 지난 2일 첫 방송 당시 2.059%로 시작해 매회 시청률이 치솟았고 24일 방송된 8회는 7.798%라는 tvN 월화극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자 반응은 더욱 뜨겁다. 매회 방송이 끝날 때 마다 포털 사이트에는 '또 오해영'과 관련된 키워드가 상위권을 자리잡으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또 오해영'에는 '인생 로코(로맨틱 코미디)의 등장이다'라는 글들이 넘쳐났다. 이런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최근 2회 연장을 확정했다.
이는 오해영 역을 맡은 서현진의 맞춤 옷을 입은 살아있는 듯한 연기와 공감을 자아내는 대사와 아기자기한 영상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낸 결과라 할 수 있다. 18부작인 '또 오해영'은 이제 겨우 8회까지 방송됐다. 앞으로 얼마나 더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낼지는 아무도 모른다. '흙수저' 드라마 '또 오해영'이 밟아갈 '꽃길'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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