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을 다녀온 KIA 타이거즈 우완 한기주(29)는 기대만큼 호투하지 못했다.
그는 27일 광주 NC와의 홈경기에서 15일 만에 다시 1군 선발 등판했다. 4⅓이닝 8안타 4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한기주는 이번 경기 포함 5월 세차례 등판에서 총 23실점했다. 4월 3승을 거둘 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그는 지난 12일 kt전 등판(3이닝 5실점) 이후 2군으로 내려가 컨디션을 조정하고 올라왔다. 6일 넥센전에선 3⅔이닝 13실점했다.
한기주는 부상과 긴 재활 공백을 딛고 올해 기교파 투수로 돌아왔다. 이제 스피드를 앞세우지 않는다. 구속이 150㎞가 안 나온다. 최고 구속이 140㎞ 초반이다. 맞혀 잡는 스타일이다.
한기주는 1회 3실점했다. 박민우에게 중전안타, 나성범에게 볼넷을 내주며 맞은 첫 위기에서 4번 타자 테임즈를 내야 뜬공 처리했다. 그러나 이호준을 넘지 못했다.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노림수가 좋은 이호준이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놓칠 리 없었다. 한기주는 다음 타자 지석훈에게도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2회는 무실점. 그러나 3회 다시 2실점했다. 지석훈과 김종호에게 적시타로 1점씩 내줬다.
한기주는 4회 2사 후 테임즈와 이호준의 연속 볼넷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지석훈을 범타로 막아냈다. 그러나 한기주는 5회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났다. 1사 주자 2루에서 마운드를 두번째 투수 이준영에게 넘겼다.
한기주는 더이상 구속으로 타자를 윽박지르지 않는다. 맞혀 잡는 투수로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정교한 제구와 지능적인 수싸움이 필요하다. 또 구종도 다양한게 유리하다.
한기주는 스타일 변화만으로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한기주가 선발 투수로 살아남기 위해선 정교함을 갈고닦아 날카로워져야 한다.
이날 KIA가 7대13으로 졌다. 한기주는 패전 투수가 됐다.
광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