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텍사스 레인저스는 신예 노마 마자라(21) 때문에 살맛이 날 것 같다. 지난달 추신수(34)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올린 마자라는 매우 빠른 속도로 빅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한달 이상 잘 버텨주고 있다. 또 엄청난 괴력까지 선보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좌타자 마자라는 26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LA에인절스전에서 초대형 홈런포를 날렸다. 스탯캐스트(MLB 분석시스템)에 따르면 비거리 491피트(149.6m), 약 150m를 날아갔다. 그는 1-4로 뒤진 2회 선두 타자로 에인절스 선발 헥터 산티아고의 몸쪽 컷패스트볼(134㎞)를 퍼올려 우측 상단 관중석까지 타구를 날려보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빅리그 홈런 타구 중 최장 비거리다. 종전 최장 홈런은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의 475피트(약 145m) 홈런(지난 7일 필라델피아전)이었다.
마자라의 이번 홈런은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역대 3번째 장거리 홈런이다. 현재 1위는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의 495피트(약 151m) 홈런(2015년 9월 7일)이고, 2위는 마이클 타일러(워싱턴)의 493피트(약 150m) 홈런(2015년 8월 21일)이다.
텍사스는 이날 2회 마자라의 홈런 이후 엘비스 안드루스와 루그네드 오도어가 1타점씩을 보태 동점(4-4)을 만들었다. 그리고 3회 라이언 루아의 결승 2타점 적시타로 역전했다.
마자라는 9-6으로 앞선 6회 추가 2타점 적시타까지 쳤다. 장단 18안타로 에인절스를 두들긴 텍사스가 15대9로 대승했다.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마자라는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올렸다. 그는 이번 시즌 8홈런 21타점에 타율 3할2푼, 출루율 3할6푼5리, 장타율 5할을 기록 중이다. 마자라의 이런 타격 수치들은 현재 텍사스 선발 야수들 중 최고다.
마자라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2012년 텍사스 구단과 마이너 계약했다. 지난 4년간 마이너리그에서 생활하면서 유망주라는 평가를 들었다. 처음에는 발이 느리고, 방망이 컨택트 능력이 떨어져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량이 급성장했다.
그는 지난달 11일 추신수가 오른 종아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을 때 처음 빅리그 출전 기회를 잡았다.
마자라는 지난 한달 동안 입지를 굳혔다. 더이상 유망주가 아닌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돼 버렸다.
베테랑 추신수는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돼 지난 21일 콜업됐다가 한 경기 만에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최대 4주 정도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추신수가 건강하게 돌아오면 우익수 주전 1순위는 추신수가 될 것이다. 아직 경험에서 추신수에게 크게 밀리는 마자라는 좌익수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루키 마자라의 급성장은 향후 추신수의 팀내 입지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텍사스 구단이 향후 팀 리빌딩을 할 때 구상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