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계의 한숨이 깊어 보인다.
스포츠닛폰, 스포츠호치, 닛칸스포츠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은 26일 일제히 FC서울에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해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행에 실패한 우라와의 소식을 전했다. 스포츠닛폰은 '우라와가 리 다다나리(이충성)의 연장 후반 2골 등 장렬한 사투를 펼쳤음에도 PK(승부차기)전에서 힘이 다했다'고 아쉬워 했다. 스포츠호치는 '우라와 골키퍼 니시카와 슈사쿠가 직접 승부차기 키커를 자청했음에도 실패해 J리그 4클럽이 전멸했다'고 적었다. 축구전문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왜 골키퍼 니시카와가 승부차기 키커로 나선 것인가'라며 미하일로 페트로비치 우라와 감독의 결정을 비판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우라와를 비롯해 FC도쿄와 감바 오사카, 산프레체 히로시마 등 4팀이 본선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리그 우승팀 히로시마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지난해 ACL 4강에 올랐던 감바 오사카도 16강 문턱을 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때문에 최고 인기구단인 우라와와 돌풍을 일으킨 도쿄에게 기대를 걸었으나 두 팀 모두 8강행에 실패하자 아쉬워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일본 클럽들이 ACL 16강에서 모두 탈락한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16강에 K리그와 중국 슈퍼리그 클럽들이 각각 2팀씩 진출했으나 모두 8강에 오른 점을 감안하면 속은 더욱 쓰릴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