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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남은 외인 교체카드 1장, 사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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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성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외국인 선수들이다. 외국인투수 웹스터와 벨레스터, 외국인타자 발디리스로 시즌 채비를 마쳤다. 젊고 '가성비' 훌륭한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과 발디리스의 일본야구 경험에 기대를 걸었는데 결과는 참담했다. 3전전패를 기록한 벨레스터를 일찌감치 퇴출시키고 최근 멕시코 출신 레온을 대체용병으로 데려왔다. 각 팀의 외국인선수 교체카드는 연간 2장이다. 외국인 선수를 4명 쓰고 있는 신생팀 kt도 예외가 아니다. 교체는 무조건 두 명까지다.

삼성은 최악의 경우 외국인선수 추가 교체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웹스터가 니퍼트급으로 변신하고, 발디리스가 나바로인양 홈런을 펑펑 때려낸다면 모를까. 시즌이 중반으로 치달아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 외국인선수의 비중은 커진다. 교체카드라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교체한다면 웹스터냐, 발디리스냐 둘을 놓고 저울질 해야 한다. 둘다 함량 미달이지만 잔류 가능성만 놓고보면 오히려 타자인 발디리스 쪽이 다소 높다.

발디리스는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지난 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근 가벼운 조깅으로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아킬레스건 통증도 줄어들었고, 복귀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발디리스는 올시즌 타율 2할1푼7리에 1홈런 13타점을 부진한 상태다. 하지만 타자의 경우 한번 감을 잡으면 경기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투수도 같은 측면이 있지만 변신폭은 타자가 크다. 두산 에반스는 2군을 다녀온 뒤 완전 다른 선수가 됐고, 지난해 추신수도 전반기와 후반기는 극과 극이었다. 발디리스도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벗어나면 타구에 더 힘을 실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 관계자는 "타자는 속단하기 쉽지 않다. 투수의 경우 부상 변수를 제외하면 갑자기 구속을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고, 구종을 추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판단을 내리는데 있어 타자보다 투수쪽이 좀더 명확하다"고 말했다.

웹스터는 기사회생을 했다. 25일 KIA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7경기만에 시즌 3승째(4패)를 따냈다. 6안타에 볼넷 3개를 내줬지만 탈삼진 6개를 곁들였다. 경기후반에도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던졌다. 1회 위기에서 KIA가 2개의 어이없는 주루사로 웹스터의 기를 살려준 측면이 있지만 경기중반 안정적인 피칭은 코칭스태프를 안도하게 했다. 향후 2~3차례 선발등판 결과가 더 중요하게 됐다.

이날 승리를 추가했지만 이전까지는 좋지 않았다. 25일 KIA전 이전까지 4경기 연속 6실점 이상의 대량실점을 했다. 팀내 상황을 봐도 웹스터가 좀더 잘해주지 않으면 마냥 인내하긴 힘들다. 삼성은 선발 로테이션이 완전히 흐트러진 상태다. 윤성환만이 굳건하고 장원삼은 부진하고, 차우찬은 6월이나 돼야 1군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사타구니 가래톳 증상에 근육손상 등으로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새로 영입한 레온의 활약여부를 지켜봐야겠지만 웹스터의 역할이 줄어든다면 마냥 지켜볼 순 없다. 남은 한장의 교체카드는 쓰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래도 써야 한다면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