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 특급 조나탄(26·브라질)의 수원 삼성 입단이 확정됐다.
25일 K리그 관계자들에 따르면 수원은 최근 조나탄의 원 소속 구단의 이적 동의를 거쳐 조나탄과 입단 계약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구단은 수당 등 마무리 작업을 마치면 금명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조나탄은 오는 7월 여름 이적시장이 열릴 때 입단한다. 조나탄은 K리그 챌린지 대구에서 2년간 임대 선수로 뛰면서 특급 선수임을 검증받았다.
브라질 1부 리그 고이아스에서 프로 데뷔한 그는 프랑스 아를 아비뇽, 브라질 고이아넨시아 등에서 임대 생활을 거쳤고 2012년 브라질 4부 리그 센트라우로 이적했다.
센트라우에서 두각을 나타낸 조나탄은 2014년 K리그 챌린지 대구 입단을 통해 한국 무대 첫발을 내딛었다. 첫 해 K리그 챌린지 29경기에 나서 14골-2도움을 기록했다.
이듬해 정점을 찍었다. 2015년 챌린지 39경기에 출전, 26골-6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과 챌린지 MVP(최우수선수)를 동시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구 생활을 마친 뒤 브라질로 돌아간 조나탄은 현재 브라질 프로축구 1부리그(세리에A) 스포르트 헤시피에서 뛰고 있다. 이 역시 임대 선수로 그의 원 소속 구단은 브라질 주(州)리그인 이타우쿠다.
수원으로서는 조나탄 영입이 천군만마다. 하반기 약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 올 시즌 수원은 산토스와 이고르 등 외국인 선수 정원(아시아쿼터 포함 4명)을 채우지 못한 채 버티는 중이다.
이 가운데 이고르는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인해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않고 있다. 수원은 현재 리그 9위를 달리고 있다.
서정원 감독이 지난 21일 11라운드를 마친 뒤 "선수 보강 윤곽은 5월 말쯤 나올 것"이라고 암시한 것도 조나탄 영입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마땅한 최전방 해결사가 없는 수원 입장에서는 챌린지를 호령하며 클래식에서도 통할 수 있는 기량이 입증된 조나탄이 보배같은 존재다. 키 1m84, 몸무게 74kg으로 큰 체격은 아니지만 골 감각과 돌파력, 문전 위치 선정이 뛰어난 자원이다.
조나탄의 수원행 확정 소식은 조나탄 본인의 입에서 나왔다. 25일 수원의 한 팬이 조나탄과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대화를 통해 직접 대답을 들은 것이다. 먼저 수원팬 김모씨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조나탄에게 K리그 복귀 소식이 있던데 어느 구단으로 입단하느냐고 물었고, 조나탄은 'Suwon'이라고 답했다. 김씨는 이 사실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하며 다른 팬들과 공유했다.
이에 다른 팬은 수원 삼성인지, 수원FC인지 궁금증이 생겨서 조나탄에게 재차 물었다. 그러자 조나탄은 'Suwon SAMSUNG'이라고 확인해줬고, 수원 삼성 입단을 환영한다는 메시지에 '정말 고맙다(Thank you so much)'며 수원 입단을 명백하게 못박았다.
이에 대해 수원 구단도 사실을 인정했다. "조나탄과 원 소속팀 이타우쿠로부터 위임장과 동의서를 이미 받아놓은 상태다. 자잘한 계약조건 마무리 작업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조나탄의 수원행과 관련해 궁금증이 있다. 제주가 최근 조나탄을 영입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하지만 이는 실무적인 착오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구단은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조나탄 영입에 대해 일종의 내용증명을 보냈다. 제주가 조나탄 입단설을 밝히자 분쟁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대응이었다. 이 내용증명에서 수원 구단은 올해 초부터 이타우쿠 구단과 접촉했고 4월 19일 이타우쿠와 조나탄으로부터 동의서를 받은 사실 등 조나탄 영입 과정을 설명했다. 조나탄은 임대 선수로 뛰고 있고, 계약기간이 1년 이상 남았기 때문에 반드시 원 소속 구단과의 합의를 통해 조나탄의 최종 의사까지 받아야 하는 게 정상 절차다. 계약기간 6개월 미만 FA(자유계약)를 앞둔 선수라면 선수와 직접 교섭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원 소속 구단이 소유권을 행사한다.
반면 제주는 에이전트를 통해 조나탄을 접촉한 사실을 인정했고, 원 소속 구단과의 공식 절차에 대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 수원은 정상적인 루트를 통해 조나탄 영입 작업을 진행중인데 제주가 중간에 끼어든 것으로 보고 연맹이 교통정리를 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특정 외국인 선수에 대해 복수의 구단이 영입에 나설 경우 과도한 몸값 상승을 예방하기 위해 서류상으로 먼저 접촉한 구단이 입증되면 우선권을 보장하는 규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는 아직 수원의 주장에 대응할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 조나탄이 수원으로 간다면 하는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수원과 제주의 분쟁 가능성은 낮아졌고, 조나탄 본인의 확인까지 더해져 조나탄의 수원행은 더욱 굳어졌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