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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 업종전환 증가… 브랜드 경쟁력 노하우 꼼꼼히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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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여전히 어렵다. 창업시장도 마찬가지다. 장사가 안되는 매장이 속출하면서 고민이 깊어진다. 그렇다고 투자비용을 날리면서 폐업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럴 때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이 업종전환, 리모델링 창업이다.

대한민국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매년 100만명이 창업을 하고, 그중 80만명이 창업을 철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4번째로 자영업 비율이 높다. 문제는 자영업자의 규모가 영세하고 생계형 업종인 데다 과다경쟁으로 실패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창업 실패 원인은 많고 다양하다. 하지만 그중 철저한 사전조사가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하고 보는 '무작정 창업'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초보 창업자의 창업 실패를 만회하고 재기를 마련해줄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이런 여론에 적극 움직이는 것이 프랜차이즈 시장이다. 장사 경험이 부족한 데다 시장조사를 철저히 하지 못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초보 창업자에게 업종전환이라는 기회를 제공해 다시금 부활하게 하는 것이다.

업종전환 창업은 신규 창업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동종 업종으로 변경할 경우 기존의 물품을 그대로 사용이 가능하고, 별도의 점포비 등도 소요되지 않는다. 특히 일정 기간의 영업을 통해 상권에 대한 파악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상태여서 아이템을 잡기에도 용이하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도 업종전환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경기 불안감에 따른 창업자가 줄어들면서 신규 창업자를 통해 가맹점을 개설하기 보다는 업종전환을 통한 가맹점 개설이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브랜드별로 가맹본부도 업종전환을 고려하는 기존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전략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치킨펍 프랜차이즈 브랜드 쭈노치킨가게는 올해 원가창업 시스템을 운영, 예비창업자나 업종전환 창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원가창업이란 인테리어, 집기, 간판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원가에 공급해주는 것을 말한다. 쭈노치킨가게 원가창업 시스템을 통해 창업할 경우, 66㎡ 크기 매장 오픈 시 창업비용을 최대 2000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 매장 크기가 클수록 비용절감 효과는 더 커진다.

쭈노치킨가게는 또 스몰비어나 호프집 등의 업종전환 창업 비용을 전액 대출해주는 지원도 실시중이다. 기존 인테리어를 최대한 활용해 최소 비용으로 리모델링할 수 있다. 필요한 자금도 본사에서 전액 대출 지원해주기 때문에 무자본으로 업종전환, 신규 창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가맹비(300만원)와 교육비(100만원)를 면제해 줄뿐만 아니라 매장 홍보비용, 무료시식이벤트, POS도 무상 지원한다.

일례로 쭈노치킨가게 충무로점은 쪽갈비집을 운영하다 2015년에 쭈노치킨가게로 업종전환했다. 과거 쪽갈비집이었던 때에는 일 매출이 70만~80만원 정도였다. 그런데 쭈노치킨가게의 원가창업 혜택으로 부담을 줄여 업종을 전환한 결과 현재 일 평균 150만~2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윤인철 광주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 교수는 "업종전환 창업은 2010년 이후 창업시장의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는 상태"라며 "업종전환, 리모델링 창업을 하더라도 브랜드의 경쟁력과 가맹본사의 노하우, 가맹점에 대한 지원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