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멜버른전 승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북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멜버른과의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에서 두 골을 터뜨린 레오나르도의 맹활약에 힘입어 2대1로 이겼다. 지난 1차전에서 1대1로 비겼던 전북은 이날 승리로 종합전적 1승1무를 기록하면서 멜버른을 제쳤다. 전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CL 8강에 오르면서 강팀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당초 목표했던 ACL 8강에 진출해 기쁘게 생각한다. 지난 1차전을 마친 뒤 우리 선수들에게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대를 완전히 파악한 만큼 홈에서 여러모로 유리한 경기였다. 홈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겠다는 의지가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장윤호, 루이스를 두고 고민했다. 비겨도 8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득점을 통해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며 "소극적인 경기 운영이 실패를 불러올 수도 있는 만큼 전반전부터 적극적인 경기를 하길 원했다. 후반전에는 체력소모를 줄이고 역습을 노렸는데 교체선수들의 집중력이 높지 않아 (경기 막판)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고 짚었다.
전북은 멜버른과의 16강 2차전을 하루 앞두고 구단 스카우트가 지난 2013년 수 차례 심판진에 금품을 건넨 의혹으로 부산지검 외사부 조사를 받은 사실이 밝혀지며 충격에 휩싸였다. 구단 프런트 뿐만 아니라 선수단까지 동요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경기 전 불미스런 일이 있었다. 지난 이틀 동안 선수들이 상당히 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며 "분명히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경기는 경기일 뿐이다. 선수 본인들이 준비한대로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의지가 상당했다. 그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북의 ACL 8강은 8월부터 재개된다. 최 감독은 "조직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 매 시즌 선수가 바뀌다보니 전반기 고전하는 모습이 반복되어 왔다. 리그와 ACL 모두 선수들이 집중해줘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팀은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깨지 않고 선수들이 얼마나 집중할 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