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멜버른(호주)을 꺾고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행에 성공했다.
전북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멜버른과의 대회 16강 2차전에서 두 골을 터뜨린 레오나르도의 맹활약에 힘입어 2대1로 이겼다. 지난 1차전에서 1대1로 비겼던 전북은 이날 승리로 종합전적 1승1무를 기록하면서 멜버른을 제쳤다. 전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CL 8강에 오르면서 강팀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동국을 원톱으로 두고 2선에 레오나르도와 루이스, 한교원을 배치하면서 중원에는 김보경 이재성을 내세우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포백라인에는 최재수 최규백 임종은 최철순, 골문은 권순태가 지켰다. 멜버른은 백전노장 아치 톰슨 등 지난 1차전과 비슷한 라인업으로 전북전에 나섰다.
경기 초반부터 전북이 분위기를 달궜다. 레오나르도가 중심에 섰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을 시도하더니 전반 10분에는 한교원이 골과 다름없는 찬스를 맞이하도록 칼날 크로스를 연결하면서 공격 선봉에 섰다. 전반 18분에는 골망 옆그물을 스치는 오른발 프리킥으로 멜버른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주포 이동국도 전반 20분 아크 오른쪽에서 낮고 빠른 오른발슛을 시도하면서 멜버른 골문을 흔들었다. 멜버른은 전반 3분 톰슨이 전북 진영 왼쪽을 돌파해 골키퍼 권순태와 1대1로 맞서는 장면을 연출했으나 두 차례 슈팅이 모두 막힌 뒤 흐름을 전북에 내주며 고전했다.
결국 전북이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29분 최재수가 멜버른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바깥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레오나르도가 그대로 오른발슛으로 연결했다. 당황한 멜버른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볼은 골망 오른쪽 상다 구석에 꽂히면서 전북이 리드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전반 30분 한교원, 전반 32분 이동국이 잇달아 유효슈팅을 기록하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멜버른은 전반 39분 니콜라스 안셀이 문전 정면에서 오른발슛 기회를 잡았으나 수비수 몸에 맞고 흘러나오는 등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후반에도 흐름은 이어졌다. 전북은 이동국부터 전방 압박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멜버른의 역습을 철저히 차단했다.후반 11분 레오나르도가 골과 다름없은 중거리슛을 시도하는 등 쾌조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케빈 머스켓 멜버른 감독은 후반 16분 톰슨을 빼고 자이 잉엄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전북의 압박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최 감독은 후반 22분 김보경 대신 로페즈를 내보내면서 쐐기골을 노렸다.
이번에도 해결사는 레오나르도였다. 후반 25분 오른발로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로페즈가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벗겨내고 왼발로 낮게 올려준 패스를 문전 오른쪽으로 쇄도하다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넣었다.
승기를 잡은 뒤에도 전북의 공세는 멈출 줄 몰랐다. 후반 32분 로페즈가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왼발슛이 멜버른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튀어나오는 등 공세가 이어졌다. 두 번째 골을 허용한 뒤 멜버른은 공격에 나섰지만 후반 33분 코스타 바르바르세스의 오른발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전북은 후반 38분 멜버른의 베사트 베리샤에게 실점하면서 잠시 흔들리는 듯 했다. 하지만 압박과 볼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1골차 리드를 지켰고, 결국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전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