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
2016시즌 벌써 두번째 DL행을 통보받은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는 자책했다. 그는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오자마자 다시 다쳤다. 누구도 다치는 걸 원하지 않는다.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텍사스 구단이 24일(이하 한국시각) 추신수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대신 외야수 재러드 호잉(27)을 로스터에 등록했다.
추신수는 불운했다. 그는 지난 2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달 10일 오른쪽 종아리를 다친 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40일만에 복귀전을 가졌다.
추신수는 1회와 3회 두 타석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3회에 탈이 났다. 2루에서 동료 프린스 필더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추신수는 3루 베이스를 도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에 이상 증세를 느꼈고, 3회말 수비부터 교체됐다.
처음엔 추신수의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은 듯 보였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느낌은 나쁘지 않다. 달릴 때는 허벅지가 갑자기 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더 심해지는 걸 막기 위해 바로 경기에서 빠졌다"고 말했다. 또 25인 로스터 잔류를 희망했다. 그는 "다시 로스터에서 빠지고 싶지 않다. 나는 40일 동안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휴스턴전에 앞서 러닝 테스트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텍사스 구단은 부상 3일 만에 추신수를 DL에 올렸다. 추신수가 다시 빅리그로 돌아오는데 최대 한달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존 대니얼스 텍사스 단장은 "추신수도 3~4주가 걸릴 것 같다. 작년 델리노 드실즈가 햄스트링을 다쳤을 때와 비슷하다. 드실즈는 갑자기 햄스트링 근육이 비틀린 느낌을 받았다고 했었다. 당시 복귀하는 데 3주가 걸렸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2012년 클린블랜드 시절 왼쪽 햄스트링를 다쳐 6경기에 결장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2013년 12월 텍사스 구단과 7년 1억3000만달러 FA계약했다. 올해 연봉만 2000만달러다.
그는 텍사스에서 첫 시즌이었던 2014년, 발목과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중후반에 일찍 마감했었다. 2015시즌엔 전반기 극도의 부진을 털고 후반기 맹활약을 통해 텍사스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공헌했다.
추신수는 올해 두 차례 부상으로 빅리그 6경기 출전, 타율 1할8푼8리에 머물러 있다. 부상 공백으로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크게 줄고 말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