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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행 눈앞' 무리뉴의 과제 '우승-공격-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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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조제 무리뉴 감독의 맨유 부임은 이제 기정 사실이다. 맨유는 2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루이스 판 할 감독의 경질 소식을 전했다. 영국 언론들은 맨유가 24일 무리뉴 감독의 부임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3년 여름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은퇴한 이후 3번째 감독이다. 그동안 맨유는 혼돈의 시간을 보냈다. 2013~2014시즌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위에 그쳤다. 2014~2015시즌은 4위, 2015~2016시즌은 다시 5위에 머물렀다.

단골로 나갔던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죽을 썼다. 2013~2014시즌에는 8강, 2015~2016시즌에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 역시 16강에서 라이벌 리버풀에게 졌다. FA컵도 올 시즌 겨우 한 번 우승했을 뿐이다.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감독도 흔들리는 맨유와 함께 침몰해버렸다. 결국 맨유는 해결사로 무리뉴 감독을 선택했다.

무리뉴 감독이 만들어나가야할 맨유는 어떤 팀일까. 모범답안은 있다. 바로 퍼거슨 감독이 했던 것을 그대로 해내면 된다. 동시에 모예스, 판 할 감독이 하지 못했던 것을 하면 된다.

일단은 우승이다. 퍼거슨 감독은 우승 청부사였다. 퍼거슨 감독 시절 맨유는 EPL 13번, FA컵 5번, 리그컵 4번 우승을 차지했다. UCL에서도 2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여기에 커뮤니티실드 10번, 유럽 컵위너스컵 1번, 인터컨티넨탈컵 1번, FIFA클럽월드컵에서도 1번 우승했다. 다 합치면 38회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무리뉴 감독이 걸어야할 길이다. 다행스럽게도 무리뉴 감독도 우승에는 일가견이 있다. 포르투와 첼시,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에서 22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 가운데에는 2차례 UCL우승도 포함돼있다. 모예스는 커뮤니티실드 우승 1회밖에 없었다. 판 할 감독은 20회의 우승 경험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중 11번이 아약스 시절 거둔 것이다. 다소 편중돼있다.

두번째는 공격축구다. 퍼거슨 감독 시절 맨유는 공격의 대명사였다. 특히 홈구장인 올드트래퍼드에서는 '못먹어도 고'라고 할 정도로 공격축구로 나섰다. 1992~1993시즌 EPL출범 이후부터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2013년까지 3위 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다.

2010년대 이후 4시즌동안 퍼거슨 감독의 맨유는 경기당 2.2골을 넣었다. 하지만 이후 3시즌 동안 맨유는 경기당 1.5골을 넣는데 그쳤다. 모예스 감독이나 판 할 감독 모두 수비를 중시하기 때문이었다.

이는 무리뉴 감독이 풀어야할 숙제기도 하다. 무리뉴 감독의 축구 역시 공격보다는 수비에 조금 더 무게 중심이 있다 .무리뉴 감독이 시즌을 모두 소화한 것은 총 5개 시즌이다. 이 시즌동안 첼시는 다른 시즌에 비해 실점이 상당히 적었다. 실제로 무리뉴 감독이 처음 부임했던 2004~2005시즌의 경우 15실점에 불과했다. 이전 시즌 30실점의 반이었다. 무리뉴 감독이 다시 돌아온 2013~2014시즌의 실점도 27로 직전 시즌 39실점보다 상당히 많이 줄였다. 모두가 무리뉴 감독이 추구하는 수비 축구 덕분이었다.

마지막으로 존재감이다. 퍼거슨 감독의 존재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선수들을 꼼짝 못하게 하는 카리스마가 빛났다. 적절할 때에 세대 교체도 단행했다. 자기가 키운 스타 선수도 과감히 내쳤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철학을 확고하게 했다. 언론과의 관계에서도 카리스마가 빛났다.

반면 모예스 감독은 유약했다. 젠틀한 이미지 때문에 카리스마가 떨어졌다. 언론도 압도하지 못했다. 판 할 감독은 선수단을 장악하지 못했다. 언론과의 관계도 안 좋았다. 2시즌 내내 언론과 싸우기만 했다.

존재감은 무리뉴 감독의 전공 분야다. 과감한 언행과 선수 길들이기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왔다.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