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약 8년 만에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연이틀 쏟아진 홈런이 결정적인 이유다.
두산은 2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대4로 승리했다. 선발 유희관이 호투했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홈런이 나왔다.
두산의 가장 최근 8연승은 2008년이다. 그 해 7월6일 잠실 히어로즈전부터 7월15일 잠실 SK전까지 지지 않았다. 또한 원정 경기 5연승, 부산 6연승 기록도 이어갔다.
1회부터 홈런이 나왔다. 0-0이던 1회 오재원이 1사 후 롯데 선발 박세웅의 직구를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볼카운트 2B에서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비거리 115m짜리 시즌 2호 홈런.
3회에는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한 닉 에반스가 좌측 담장을 까마득하게 넘겼다. 1회 첫 타석에서 중월 2루타로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더니 3회 선두 타자로 나와 박세웅의 포크볼(124㎞)을 퍼올렸다. 볼카운트는 1B, 비거리 120m였다.
두산은 전날에도 3명의 타자가 멀티 홈런을 폭발하는 등 무려 6방의 대포로 상대의 백기를 받아냈다. 오재일이 시동을 걸었다. 1-4이던 3회 2사 1루에서 롯데 선발 김원중으로부터 우월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그러자 7번 김재환이 4회 무사 1루에서 역전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는 민병헌이 좌중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순식간에 점수는 8-4.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5회 김재환의 연타석 솔로 홈런, 6회에는 민병헌이 연타석 좌월 스리런포를 폭발했다. 두산은 6회까지 홈런으로만 11점을 뽑았다. 또한 9회에도 오재일이 투런포를 쏘아 올려 멀티 홈런을 완성했다.
이로써 두산은 41경기에서 54개의 팀 홈런으로 이 부문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6.6점. 매 경기 홈런이 있기에 평균득점도 놀라운 수치를 찍고 있다.
작년까지 두산의 한 시즌 팀 최다 홈런은 2000년 150개다. 133경기 체제에서 타이론 우즈(39개) 김동주(31개) 심정수(29개)가 홈런쇼에 앞장 섰다. 올해는 페이스가 이보다 좋다. 41경기 동안 김재환 14홈런, 민병헌 10홈런, 양의지 9홈런, 오재일 7홈런 등 벌써 54홈런이다. 산술적으로 180개는 가볍게 넘는 수치. 두산이 구단 창단 이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할 때가 왔다.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쓰고 있지만 야수들의 방망이가 매 경기 식을 줄 모른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