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24)가 쟁쟁한 선배들을 누르고 SK텔레콤 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희는 22일 인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오션코스(파72·7209야드)에서 열린 한굴프로골프(K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SK텔레콤 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버디 3개로 3타를 줄였다. 일본 투어 상금왕 출신인 김경태(30)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이상희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쳐 1타차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억원. 특히 이상희는 1라운드 전날 고열에 시달려 새벽까지 병원 치료를 받은 뒤 대회에 참가, 첫날 단독 선두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이상희는 2011년 NH농협오픈에서 한국프로골프 선수 최연소 우승(19세 6개월 10일) 기록을 세우며 '천재 골퍼'로 등극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12년 KPGA 선수권대회 이후 약 3년 9개월 만이자 통산 3승을 올렸다.
단독 선두로 출발한 이상희는 전반에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김경태를 1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이상희는 11번홀(파4)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고 세 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5m 거리의 파퍼트를 남겨 놓았지만 이 파퍼트를 넣어 위기를 넘겼다.
이상희가 12번홀(파3)에서 그린을 놓쳐 보기를 적어내자 이 홀에서 파를 잡은 김경태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번에는 김경태에게 위기가 왔다. 14번홀(파4)에서 2m 남짓한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낸 것.
15번홀(파4)에서는 이상희와 김경태가 거의 비슷하게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면서 1타차의 접전이 이어졌다. 16번홀(파4)에서는 이상희가 친 티샷이 왼쪽 워터 해저드에 빠져 김경태에게 기회가 오는 듯했다. 1벌타를 받고 러프에서 친 세번째 샷을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뜨린 이상희는 보기를 적어냈다. 하지만 김경태도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러프로 보낸 뒤 2m 거리의 파퍼트를 놓쳐 1,2위는 바뀌지 않았다.
1타차 단독 선두로 18번홀(파5)에 나선 이상희는 세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다. 김경태도 이상희 보다 더 짧은 버디 퍼트를 남겼다. 선두에 2타차로 3위로 밀려났던 박상현(33)은 18번홀 그린 주변에서 이글샷을 노렸지만 아쉽게 벗어났다.
이상희의 버디 퍼트가 실패하고, 김경태가 버디 퍼트를 성공하면 연장전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이상희는 4m짜리 버디 퍼트를 홀컵으로 밀어넣으며 자력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경태도 버디를 성공해 단독 2위를 확정지었다.
이 대회에서 3승을 올린 최경주(46)는 2타를 줄여 지난해 우승자 최진호(32) 등과 함께 공동 5위(3언더파 285타)에 올랐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