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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퍼펙트 오승환, 마무리보다 강한 셋업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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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무시무시한 피칭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또 1이닝 2K 퍼펙트 피칭, 8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오승환은 22일(한국시각) 애리조나와의 홈게임에 구원등판했다. 팀이 6-0으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무안타 2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25에서 1.19까지 끌어내렸다. 여전히 세인트루이스 불펜진 중 유일한 무홈런 행진이다. 세인트루이스는 6대2로 승리했다.

이날 오승환은 가장 완벽한 모습이었다. 마무리 로젠탈의 흔들리는 피칭과는 큰 대조를 이뤘다. 이날 오승환은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첫 타자는 필 고셀린. 5구째 92마일(148km) 직구로 스탠딩 삼진, 세구라는 4구째 우익수 플라이, 마지막 타자는 140㎞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낚았다. 이날 최고구속은 시속 150㎞(93마일)이었다. 오승환은 이미 팀내 뿐만 아니라 리그 최강급 셋업맨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던지는 패턴과 타자 상대 요령은 최고 마무리의 그것이다.

이날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오승환에게 1이닝을 맡기고, 마운드를 마무리 로젠탈에게 넘겼다. 하지만 로젠탈은 크게 흔들렸다. 애리조나 4번 램에게 중전안타, 5번 윅스에게 좌월 2점홈런을 내줬다. 로젠탈의 올시즌 두번째 피홈런이었다. 이후에도 2개의 안타와 볼넷으로 만루위기까지 몰렸다. 2사만루에서 큰 것 한방이면 동점까지 내줄 수 있었다. 로젠탈은 1번 세구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로젠탈은 평균자책점이 1.38에서 2.57로 급상승했다.

이날 부진으로 로젠탈과 오승환의 보직이 바뀔 가능성은 제로다. 로젠탈은 160㎞를 뿌리는 강견에 메이저리그 최강급 마무리다. 2014년 45세이브, 지난해 48세이브를 따냈다. 다소 흔들릴 때가 있지만 올시즌도 좋다. 이날 경기전까지 1승1패 8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38로 준수했다.

올해 로젠탈이 부진하다기보다 오승환이 너무나 완벽한 모습이다. 오승환은 22⅔이닝 10안타 30탈삼진 무홈런 볼넷 7개를 기록중이다. 9이닝당 탈삼진은 12.31개, 9이닝당 볼넷 허용치는 2.78개다. 로젠탈은 14이닝을 던져 11안타 2홈런, 22탈삼진이다. 9이닝당 탈삼진은 14.14개, 9이닝당 볼넷허용은 7.71개다. 안타허용과 볼넷 허용 모두 오승환이 낫다.

로젠탈의 강점은 무엇보다 볼같은 강속구다. 빠른 볼로 상대를 윽박지른다. 변화구를 던질 필요성을 그다지 느끼지 않는다. 26세로 젊은데다 성장가능성도 여전하다. 하지만 세기는 다소 부족하다. 로젠탈의 올시즌 연봉은 560만달러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