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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쪽 '스트레이트' 1개, '메이웨더' 유희관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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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 유희관(두산 베어스)이 시즌 5승에 성공했다.

유희관은 2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9안타 2실점으로 6대3 승리에 힘을 보탰다. 108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적지 않은 안타를 맞았지만, 야수들의 수비 도움과 타자를 꾀는 피칭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1회부터 우익수 박건우가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김문호에게 좌전 안타, 손아섭, 최준석에게 거푸 볼넷을 허용하며 맞은 1사 만루. 5번 김상호가 친 공은 우익수 쪽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제대로 때렸지만 야수 정면으로 날아갔다. 여기서 박건우가 포구에 성공한 뒤 강한 어깨를 과시하며 3루 주자 김문호의 득점을 저지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도 그대로 아웃이었다.

이후 유희관은 2회와 4회 각각 1실점 씩을 했다. 우선 2회. 2사 만루에서 김문호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4회 역시 2사 3루에서 김문호에게 우월 2루타를 허용,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가장 큰 고비를 넘겼다. 몸쪽 직구 1개로 실점을 막았다. 5회였다. 유희관은 김상호에게 좌전 안타, 강민호에게는 우전 안타를 맞고 2사 1,2루 위기에 놓였다. 타석에는 정 훈. 유희관에게 아주 강한 타자다. 전날까지 통산 27타수 15안타로 타율이 무려 0.556이다. 일전에 정 훈도 "이상하게 희관이 형 공에는 타이밍이 맞는다. 까다로운 투수이지만 항상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날 역시 그는 유희관에게 장타를 터뜨렸다. 2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4회 좌월 2루타를 폭발했다. 담장을 그대로 때린 큼지막한 타구였다. 그러나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풀카운트 끝에 평범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유희관은 직구-직구-직구-싱커-싱커를 던진 뒤 6구째 직구를 몸쪽으로 붙였다. 전광판에 찍힌 스피드는 132㎞.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가장 빠른 공을, 그것도 정확하게 홈 플레이트 안 쪽으로 꽂아 넣었다.

그렇게 유희관의 시즌 5승도 완성됐다. 올 시즌 7실점 경기를 두 번이나 하고도 패전 투수가 되지 않아 '메이웨더'라는 별명이 붙은 지난해 18승 투수. 승부처에서 잽, 잽을 날리다 결정적인 순간 스트레이트를 제대로 꽂았다.

부산=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